[기획] 남원시, 4억2천만원 나눔이 다시 복지로…‘희망2026’ 우수시군 선정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 2026-08-28 14:02:41
도내 시 단위 유일 우수시군…포상금 1,500만원도 복지사업으로 환원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한겨울 두 달 동안 남원 곳곳에서 이어진 작은 기부가 지역의 복지자원으로 쌓였다. 시민과 기업, 기관·단체 등이 보탠 성금과 물품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됐고, 캠페인 성과로 받은 포상금까지 다시 취약계층 지원에 쓰이면서 나눔이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남원시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진행된 ‘희망2026 나눔캠페인’에서 전북도 내 시 단위 가운데 유일하게 우수시군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남원에서 모인 성금과 물품은 모두 4억2197만1000원 규모다.
이번 결과는 단순히 모금액의 규모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졌고, 지역 기업과 기관, 종교계, 사회단체 등이 동참하면서 개인의 선행이 지역 복지의 공동 자원으로 확대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읍·면·동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현장에서 복지 수요를 살피고 후원자와 도움이 필요한 가구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민간의 기부가 실제 생활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남원에서 모인 성금은 필요한 곳에 다시 배분된다. 복지시설의 프로그램 운영과 환경 개선을 비롯해 명절 지원, 겨울철 난방비,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놓인 가구에 대한 긴급 지원 등에 활용된다.
기부자가 특정 지역이나 대상, 사업을 지정해 후원하는 지정기탁도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순히 돈을 모아 일괄적으로 배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부자의 의도와 현장의 필요를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의 보호와 학습, 문화체험 등을 지원해 당장의 생활 어려움을 넘어 미래 세대의 성장 기반을 돕는 데에도 모금 재원이 활용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의 또 다른 특징은 성과가 다시 지역 복지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남원시는 우수시군 선정으로 받은 포상금 1500만원을 별도의 기획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제도적 지원만으로 의료비 부담을 해소하기 어려운 65세 미만 의료급여 수급자의 임플란트 시술비를 지원하고, 추석을 앞두고 저소득 취약계층 96가구에도 지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기부를 통해 마련된 재원이 취약계층에게 전달되고, 캠페인의 성과로 확보한 포상금 역시 다시 복지사업에 쓰이는 셈이다. 모금에서 지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만들어진 자원이 다시 지역 주민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다.
남원시가 이번 성과를 계기로 주목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복지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행정기관의 예산만으로 모든 어려움을 해결하기는 갈수록 쉽지 않다. 결국 지역 안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과 기관을 찾아 연결하고, 필요한 곳에 자원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읍·면·동을 중심으로 민간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을 찾아가는 현장 중심의 복지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양충모 남원시장은 “희망2026 나눔캠페인 우수시군 선정은 시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후원자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을 신속하게 찾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이 남긴 가장 큰 성과는 4억2000만원이라는 숫자에만 있지 않다. 누군가의 작은 기부가 지역의 복지자원이 되고, 그 자원이 다시 어려운 이웃의 생활을 지탱하는 힘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데 있다.
남원시의 과제는 이제 모금 실적을 넘어선다. 얼마나 많이 모았느냐보다 필요한 사람에게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했는지, 그리고 한 번의 지원이 다시 자립과 회복으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다음 단계다.
지역 복지는 행정의 힘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이번 남원시의 사례는 시민의 자발적인 나눔과 행정의 현장 대응이 결합할 때 지역 안에서도 복지의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앞으로는 모금액의 규모보다 기부가 실제 주민의 삶을 어떻게 바꿨는지를 보여주는 후속 성과가 더욱 중요하다.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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