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최경희 총장 전격 사퇴…최순실 딸 특혜 거듭 부인
라안일
raanil@localsegye.co.kr | 2016-10-19 14:57:48
[로컬세계 라안일 기자]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전격 사퇴했다. 최 총장은 최근 불거진 최순실 딸 정유라의 부정입학 및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며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사태로 불거진 학생들과의 갈등이 사퇴 원인이라고 못박았다.
최 총장은 이날 오후 2시5분께 언론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이제 이화가 더 이상 분열의 길에 서지 않고 다시 화합과 신뢰로 아름다운 이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오늘 총장직 사임을 결정하게 됐다”며 “돌아보면 지난 2년여 간의 시간은 이화를 위해 헌신할 수 있었던 제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힘들면서도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고 운을 뗐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사진은 이화여대 홍보동영상 화면 캡쳐. |
최 총장은 전격 사퇴에 대한 배경으로 미래라이프대학 사태를 꼽았다.
최 총장은 “‘미래라이프대학’은 4년제 정규 단과대학으로서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 건학이념과 섬김과 나눔이라는 이화정신의 구현을 위해 추진했던 사업이었지만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설명 드리지 못하고 소통에 부족함이 있었다”며 “저는 이화 전체의 화합을 위하여 평단 사업에 반대하는 학생, 교수, 동문들의 의견을 전면 수용해 해당 계획을 철회하게 됐다. 더 나아가서 저는 이제 총장직 사퇴를 표명하오니 본관에서 아직 머물고 있는 학생과 졸업생 들은 바로 나와서 본업으로 돌아가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최 총장은 최순실 딸 정유라의 부정입학 및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그는 “최근 체육특기자와 관련, 입시와 학사관리에 있어서 특혜가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지금까지 제기돼 왔던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 학교로서는 최대한 사실에 입각하여 해명해 드린 바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다만 앞으로 체육특기자 등의 수업관리를 좀더 체계적이고 철저히 하여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화의 새로운 소통 시스템과 제도 개선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저의 사직으로 그간의 분열을 멈추시고 오로지 학생과 학교를 생각하시고 이화가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생각하시며 힘을 모아 지금의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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