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옥정호·충주 비내섬, 습지보호지역 지정 추진
최종욱 기자
vip8857@naver.com | 2019-05-24 15:11:57
▲옥정호습지 상류지역 경관.(환경부 제공) |
앞서 과학원은 지난해 옥정호, 비내섬, 광주광역시 장록 습지 등 3곳의 습지를 정밀 조사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19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옥정호 습지는 섬진강 상류에 있는 지리적인 특성으로 인위적인 교란요소가 적고 생태경관도 우수했다. 수달(Ⅰ급), 큰줄납자루(Ⅱ급)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0종을 포함해 총 1,003종의 야생생물 서식을 확인했다.
이곳은 담수호 습지와 하천 습지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포유류, 조류, 담수어류 등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로서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이 흐르는 지역(유수역)과 흐르지 않는 지역(정수역)이 섞여 있어 잠자리목과 하루살이목 등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118종)과 큰줄납자루 등 고유어종의 구성비(31.3%)가 높았고, 주변 산지의 영향으로 태극나방 등 나비목 곤충, 참매 등 산림성 조류, 원앙 등 월동성 수조류 등 생물다양성이 뛰어난 특징이 있다.
비내섬 습지는 다양한 형태의 퇴적지형을 비롯해 자연적인 여울과 소가 반복되어 하천 중상류지역 습지로서 전형적이고 우수한 생물서식처를 이루고 있다. 과학원은 이곳에서 호사비오리(Ⅰ급), 단양쑥부쟁이(Ⅱ급)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5종을 포함해 총 859종의 생물종 서식을 확인했다.
▲비내섬습지 중류지역 경관. |
도심에 인접한 장록 습지는 최소 60년 이상 현재와 같은 자연적인 하천지형이 유지되면서 자연성이 뛰어난 생물서식처가 발달했다. 습지 주변의 도시화에 따라 지역 야생생물들의 피난처 역할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달(Ⅰ급)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4종을 포함해 총 827종의 생물종 서식을 확인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3곳의 습지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우선 비내섬과 옥정호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환경부에 지난해 말 건의했다. 비내섬과 옥정호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빠르면 올해 말로 예상된다.
장록 습지의 경우,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의 갈등 요소가 해결되는 대로 지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전국의 습지보호지역은 총 45곳으로 이중 환경부가 지정한 습지보호지역은 총 25곳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생태적으로 우수한 습지에 대한 적절한 보전과 관리를 위해 2012년부터 매년 2~3곳을 선정해 지형·유역 환경과 동·식물상 등 총 10개 분야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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