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우 칼럼] 만주 수복을 위해서 해야 할 일-만주의 영토권(Ⅻ; 마지막 회)
마나미 기자
| 2024-07-08 15:36:05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 |
하지만 무려 400여년을 존속하며 중국 한족의 정치・경제・문화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한사군이 한반도나 한반도 가까운 만주 중심부에 위치했다는 것이 정설로 확정된다면, 중국은 만주의 영토문화에 대한 문화주권이 우리 한민족에게 귀속된다는 것을 부정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족 중심의 중국은 만주의 영토권을 영구히 자국에 귀속시키기 위해서 동북공정을 비롯한 온갖 술수를 부리고 있는데 오히려 왜곡할 수 있는 빌미만 하나 더 제공할 뿐이다. 따라서 한사군이 왜 요하 서쪽에 설치되었는지를 밝혀서 정설로 확정 짓는 일은 아주 시급한 문제다.
다행히 근래에는 고구려 발상지 졸본이 식민사관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환인현이 아니라 북진 의무려산이라는 '삼국사기'의 기록이 인정됨으로써, 고구려가 건국 당시부터 요하 서쪽 영역도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유리왕 11년에는 시라무렌강 유역의 선비족까지 복속한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또한 한사군의 위치를 구하는 방법도 단순히 문헌에 의존하는 방법을 넘어서 김종서 박사는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과학적인 방법을 도입하여 낙랑군의 위치는 하북성 창려나 그 인근지역, 현토군은 북경 동부지역, 임둔군은 난하 동쪽의 하북성 창려 북서쪽 인근지역, 진번군은 조양이나 그 인근지역으로, 한사군의 위치는 요하 서쪽 난하 유역으로 비정(比定)하여 한반도는 물론 만주에도 요하 동부에는 한사군이 설치되지 못했음을 증명했다.
필자는 그 이유가, 한 무제가 고조선을 멸망시킬 당시 요하를 건너지 못할 요인이 있었을 것이고, 그것이 바로 고구려 영토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한사군이 고조선을 멸망시킨 기원전 108년에 고구려는 이미 존재하는 나라였다. 따라서 그동안 제기되어온 고구려 건국연대의 소급에 관한 이론들을 검토하여 그중 가장 합리적인 기원전 217년을 고구려 건국연대로 재정립한 것이다.
한사군이 설치되던 기원전 108년에 고구려는 요하 서쪽 의무려산 일대는 물론 북동쪽의 시라무렌강 유역과 동으로는 동해와 남으로는 평안도까지 뻗어있었고, 북으로는 부여도 복속시켰던 제국이었다.
한 무제는 위만조선을 멸망시킨 후 당연히 고구려와의 전쟁을 통해서만 만주의 중심부나 한반도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자신이 없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위만조선을 멸망시킨 그 자리에 한사군을 설치하는 데에서 만족해야만 했다. 결국 만주와 한반도의 영토문화는 한족의 영향을 받지 않았으므로, 문화주권은 우리 한민족의 소유로서 만주의 영토권은 우리 한민족에게 귀속되어야 한다.
만주의 영토권 문제는 현존하는 한족 중심의 중국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문제다. 굳이 상관이 있는 나라와 민족을 꼽으라면, 만주에서 발흥하여 300여 년을 존속한 역사 중에서 적게 잡아도 230년 동안 중국을 지배했던 청나라의 만주족과는 관계가 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청나라의 만주족이 여진족의 후손으로 우리 한민족과는 그 뿌리가 같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게다가 청나라의 뒤를 이은 나라인 만주국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연합군에 의해서 부당하게 강제 해산당하고 만주가 한족 중심의 중국에 강제로 귀속된 이후로는 후계가 없다. 따라서 한족 중심의 중국으로부터 만주의 영토권을 수복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만주가 영토분쟁지역임을 선언하고 우리 한민족이 나서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함께 연합 4개국이 동북아 영토를 유린하는 과정에서 만주가 부당하게 중국에 귀속되었음을 알리고 영토분쟁지역임을 선포해야 한다. 미국은 오키나와에 해병대 기지를 주둔시키고 소련은 사할린과 쿠릴 열도를 차지하며, 영국은 지금처럼 전 세계시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마케팅이 이루어질 것을 모르고 홍콩을 아시아 시장의 관문으로 만들기 위해서, 만주를 중국에 할애하는데 연합국이 서로 교차해서 동의해주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상기시키고, 지금이라도 문화영토론에 의해서 만주의 영토권자를 올바로 판단해야 한다고 촉구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만주를 비롯한 동북아 영토를 유린하고 나눠먹은 강대국들은 눈도 꿈쩍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먼 훗날 우리 국력이 막강해지는 날 만주를 수복할 수 있는 근거는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더 이상 침묵하다가는 한족 중심의 중국이 만주를 강점하는 것에 대한 긍정이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정작 힘이 생겨서 수복할 수 있어도 수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후손들은 만주가 우리 한민족의 영토라는 사실조차도 잊고 살 수 있다. 가장 늦은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했다. 지금이 바로 만주 수복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우기 위해서 만주를 영토분쟁지역으로 선포할 때다.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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