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안전망 확대, 서울 지하철 ‘스마트 스테이션’ 고도화로 사고·범죄 선제 차단
이상수 기자
plusg777@gmail.com | 2026-02-24 16:50:23
딥러닝·3D맵 기반 골든타임 확보…7·6호선 단계적 확대
안전 강화 속 개인정보·시스템 의존도 논란도 과제
[로컬세계 = 이상수 기자] 하루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도시철도에서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인파 밀집과 범죄,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서울 지하철이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스테이션’을 앞세워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역사 내 안전사고와 범죄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도입한 ‘스마트 스테이션(Smart Station)’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대응 효과를 내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스마트 스테이션은 고화질(200만 화소 이상) CCTV와 IoT 센서, 디지털트윈 기반 3D 맵을 결합한 지능형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상황을 통합 관제 화면에 표출해 이상 징후를 자동 감지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27일 밤 동작역 인근 철교 선로에 외부인이 무단 침입한 장면이 침입 감지 CCTV에 포착됐다. 시스템은 비인가자 침입 알림과 함께 영상을 즉시 표출했고, 역 직원은 관제센터와 경찰에 상황을 공유해 안전사고를 사전에 차단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화재경보가 발생했으나, 스마트 스테이션이 화재 발생 위치를 정확히 표출하고 표준대응절차(SOP)를 자동 제공해 신속히 현장을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오작동으로 판명됐지만, 초동 대응 시간 단축 효과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현재 스마트 스테이션은 1~4호선과 5·8호선 등 190개 역에서 운영 중이다. 7호선은 올해 8월 완료를 목표로 구축 중이며, 6호선은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화질 CCTV는 2월 기준 1~8호선(6·7호선 제외)에 총 2만1천747대가 설치됐다.
딥러닝 기반 영상 분석 기능은 에스컬레이터 넘어짐, 선로 무단침입 등 이상 상황을 자동 감지해 알람과 영상을 동시에 제공한다. 또 3D 맵과 연계해 화재 위치와 CCTV 화면을 통합 표출함으로써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화장실 장기 재실 감지, 112 직통 비상벨 연동, 승강장 비상통화 장치 연계, PSD·엘리베이터 고장 알림 등도 포함됐다.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화장실 장기 재실 감지를 통한 응급환자 조기 발견, 시설물 고장 신속 조치, 가상순찰을 통한 위험 물품 발견 등 다수의 예방 사례가 보고됐다.
다만 쟁점도 있다. CCTV 확대와 AI 영상 분석 고도화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 문제, 시스템 오류 시 현장 대응력 저하 가능성, 노후 역사와의 기술 격차 해소 등이 과제로 지적된다. 기술 중심 안전관리 체계가 현장 인력의 숙련도와 병행되지 않을 경우 한계가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사는 향후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노선도·행선지·열차 편성번호 표출 기능 등을 추가하고, 현장 의견을 반영해 비상 대응과 민원 처리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한영희 서울교통공사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행)은 “스마트스테이션은 단순한 감시를 넘어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고를 미리 발견하고 대응하는 선제적 안전관리 체계이다.”라며 “앞으로도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스마트스테이션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는 한편,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지하철에도 적극 도입해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의 스마트 스테이션은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시도다. 다만 첨단 기술이 만능 해법이 될 수는 없다. 시민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개인정보 보호 장치 강화와 현장 인력 역량 제고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기술과 사람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도시철도 안전망은 완성될 것이다.
로컬세계 / 이상수 기자 plusg7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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