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만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 ‘진드기 매개 감염병’

마나미 기자

| 2025-09-15 17:37:46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증상 시 내원
-“안 물리는 게 최선”,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 예방수칙 준수
가을만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 ‘진드기 매개 감염병’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로컬세계 = 마나미 기자] 농작업 및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철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진드기’다.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로 개체수가 늘면서 전문가들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대서울병원 감염내과 배지윤 교수는 “가을철에는 농작업이나 산책, 등산, 캠핑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진드기를 통한 감염병이 늘어날 수 있어 개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된다. 연간 6,000명 내외의 환자가 보고되며, 털진드기의 유충이 활발히 활동하는 가을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감염되면 10일 이내에 두통, 발열, 발진, 오한, 림프절 종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물린 부위에 가피(검은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배 교수는 “쯔쯔가무시증은 감염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회복과 완치가 가능하지만, 증상을 단순한 감기몸살로 착각해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농작업 및 야외활동 후 털진드기에 물린 자국(가피)이 발견되거나 열흘 안에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서울병원 감염내과 배지윤 교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은 주로 4~11월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감염 후 2주 이내에 38~40℃의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혈소판 및 백혈구 감소가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SFTS 환자는 2013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부터 작년까지 총 2,065명으로 집계됐다.

배 교수는 “국내 누적 치명률이 약 18.5%로 알려진 SFTS는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고,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다발성 장기부전, 신경학적 증상, 혼수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농작업 및 야외활동 이후에 고열,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곧바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질병관리청의 권고에 따라 ‘농작업 및 야외활동 전·중·후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활동 전에는 긴팔, 긴바지, 토시, 양말 등 노출을 최소화한 복장과 함께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활동 중에는 풀밭에 눕거나 오래 머물지 않고, 활동 후에는 입었던 옷을 반드시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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