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생(세계탁구선수권대회 집행위원장), “천신만고 끝에 개막, 감개무량하다”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4-02-19 07:45:36
부산홍보·경제유발효과 1조원 넘어설 것
“대회장소 벡스코 지하철역에서 2분 거리, 시민의 많은 참석 관심 바라”
▲양재생(왼쪽, 은산해운항공그룹 회장) BNK부산은행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공동집행위원장이 18일 방영된 KNN 파워토크에 현정화 공동집행위원장과 함께 출연해 “천신만고 끝에 개막한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사흘째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라며 소감을 겸해 대회 초반 현장 분위기를 설명하고 있다. |
[로컬세계 부산=글·사진 전상후 기자] “천신만고 끝에 4년 만에 개막하니 참으로 감개무량합니다.”
지난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BNK부산은행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사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양재생(은산해운항공그룹 회장) 공동집행위원장은 18일 방영된 ‘KNN 파워토크’ 출연 및 본지와 가진 기획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양 위원장은 이날 현정화(대한탁구협회 부회장) 공동집행위원장과 함께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 KNN 본사 스튜디오에서 김혜민 아나운서가 진행한 KNN 파워토크에서 BNK부산은행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이하 세계탁구대회) 개막 소감과 홍보효과, 경제유발효과, 타이틀스폰서가 BNK부산은행으로 바뀐 배경 등에 대해 소상히 밝혔다.
KNN 파워토크 중 발언내용과 본지와 가진 기획대담 내용을 묶어서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 양재생 부산세계탁구대회 공동집행위원장이 ‘KNN 파워토크’에서 부산세계탁구대회의 경제적 유발효과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엊그제 개막돼 사흘째 진행 중이다. 소감과 지금 현장 분위기 좀 전해달라.
“한 마디로 천신만고 끝에 세계탁구대회가 드디어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것을 현장에서 지켜보니 참으로 감개무량하다. 6년전 스웨덴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 총회 때 ‘2020세계탁구선수권대회’ 부산 유치에 성공한 뒤 대한민국의 핵심 탁구 관계자들이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글썽이며 감격해하던 그때가 다시금 떠오른다. 탁구 역사상 100년 만에 이번 세계대회가 대한민국의 부산에서 열리기까지는 앞에 계시는 현정화 공동집행위원장이나 유승민 공동조직위원장, 유남규 감독 등 탁구인들이 한마음으로 단결해 수고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현장 분위기는 지금 예선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연일 만원이고 너무너무 뜨겁다.”
-천신만고 끝에 개막했다고 하셨는데 유치 및 개막과정이 그만큼 험난했을 것 같다.
“원래 4년 전인 2020년 3월에 개막하려고 했었습니다만, 개막을 불과 한 달 정도 남겨둔 시점인 그해 2월에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무려 세 번이나 여기되다가 결국 취소됐다. 그후 전열을 다시 재정비해 2021년 11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 총회 때 다시 유치전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결국 우리 탁구인들과 부산시 등 모든 관계자들이 합심해 단결된 힘으로 결국 이뤄낸 성과다. 그동안 박형준 부산시장, 유승민 공동조직위원장, 선수 등 모두가 혼을 담아서 노력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 탁구 역사 100주년에 부산에서 세계탁구대회가 열리게 되어서 더욱 의미가 큰 것 같다.
“맞다. 세계 탁구 100주년에 맞추어서 부산에서 여는 대회여서 더욱 의미가 큰 것 같다. 세계탁구대회는 100년 동안 일본이 7회, 중국 6회 개최한 것을 비롯해 심지어 북한도 1회 개최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100년 동안 대한민국에서는 개최하지 못했다. 부산 출신 세계적인 탁구스타인 유남규 현정화 정현숙 등 세 분을 비롯한 탁구인들의 노력을 통해 세계의 기운이 부산에 몰리는 기간이 되는 것 같다. 제가 부산시탁구협회장을 할 때인 지난 2013년 아시아탁구대회 때 혼을 담아서 활동한 결과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 때 국제탁구연맹 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고, 이번 대회를 유치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저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부산과 대한민국 탁구인들의 열정을 세계 각국의 탁구 집행부가 봤기 때문에 마지막 2파전 때 부산을 밀어준 게 아닌가 싶다.”
-경제유발효과 및 홍보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홍보 및 경제유발효과를 말씀드리면, 전문기관들의 분석 결과 한화로 약 1조 1000억원 정도다. 스포츠 하면 올림픽, 월드컵이지만 그 다음 순으로 탁구가 아닐까 싶다. 전세계적으로 탁구 인구가 10억명에 달한다. 이번 탁구대회를 시청하는 인구도 최소 5억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다. 또한 남녀 출전선수 및 코칭스태프 1000여명을 비롯해 40개국의 관계자, 취재진, 관광객 등 수천명이 참여하는 대회이고, 대회기간에 국제탁구연맹에 가입된 150여 개국 이상의 국가가 참여하는 국제회의도 같이 열리는 정말 큰 행사이다. 대회 기간 동안 호텔, 음식점, 상점 등 지역 내 다양한 업종에서 수요가 증가하여 부산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한다. 부가적 이점으로 부산을 세계에 알려 관광 산업을 촉진하고 해양도시 부산의 도시 이미지를 향상시킬 것이다.”
▲ 양재생(왼쪽) 부산세계탁구대회 공동집행위원장과 현정화 공동집행위원장이 지난 18일 KNN 해운대 센텀시티 사옥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KNN 파워토크’에서 진행자 김혜민(가운데) 아나운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탁구가 타 종목에 비해 유리한 면을 든다면.
“우선 월드컵, 올림픽 등의 대규모 이벤트에 필요한 거대한 운동장, 체육관 등이 필요없다. 탁구대회는 이들 종목의 20분의 1 정도의 비용으로 치를 수 있다. 이번처럼 기존에 있는 건립돼 있는 대형전시장인 벡스코의 홀을 열흘 정도 단기간 임대해 개최가 가능하다. 제가 6년 전 세계탁구회의 때 갔던 스웨덴의 경우 경기장이 시외로 1시간이나 가야 했는데, 부산의 벡스코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내려서 2~3분이면 도착 가능한 지점에 위치해 있어 관중의 접근성 측면에서 볼 때는 완벽한 구비조건을 갖추고 있다. 더욱이 벡스코 인근에는 호텔도 많다. 이런 게 탁구의 잇점이라고 본다.”
-벡스코을 어떻게 탁구장으로 꾸몄나.
“저희는 위와 같은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자 벡스코를 대회장으로 선정하게 되었고, 벡스코 제1전시장에 5000석 규모의 관중석이 설치된 주경기장을 설치했다. 제2홀은 관중들이 즐길 수 있는 Fun존과 연습 탁구대, 제3홀엔 보조 경기장과 2000석 규모의 관중석을 준비해 시민이 연습경기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타이틀스폰서가 4년 전 하나은행에서 ‘BNK 부산은행’으로 교체된 과정은.
“특히 타이틀스폰서가 4년 전의 하나은행에서 부산의 대표 기업이자 금융기관인 ‘BNK 부산은행’으로 교체됐다. 부산과 BNK부산은행을 세계인에게 알리게 된 것도 부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더욱 값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치가 확정된 직후 제가 2022년 1월 초순경 당시 BNK금융그룹 회장인 빈대인 회장과 BNK금융 부산은행장인 방성빈(현 BNK금융그룹 회장) 은행장을 연이어 방문해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권위와 규모, 부산홍보 효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을 설명한 뒤 여러 여건을 감안해 볼 때 부산의 간판 금융기관인 BNK부산은행이 메인 스폰서가 되어 준다면 가장 좋겠다고 설득을 했다. 두 분이 불과 며칠 만에 미화 200만달러(한화 27억원)를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너무나 감사하다.”
-한국 탁구 발전을 위해 어떤 부분이 필요하다고 보나.
“탁구는 그 어떤 운동보다 일반인이 접근성이 용이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날씨와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공간도 많이 필요하지 않으며, 운동장비 구매와 교육비도 다른 스포츠에 비해 월등히 저렴하다. 요즘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정말 적합한 스포츠가 아닐까 생각한다. 대한민국 탁구 발전을 위해선 일선 초, 중, 고교에 적절한 탁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생활 체육인들을 위한 탁구클럽을 활성화해서 탁구 대중화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체계적인 선수 발굴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제대회 참가 기회를 확대해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의 육성에 더욱 힘써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탁구 경쟁력 향상을 위해 탁구 시설의 개선과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우리 나라가 다시 세계적인 탁구 강국의 위상을 되찾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 양재생 부산세계탁구대회 공동집행위원장이 ‘KNN 파워토크’ 대담을 끝낸 뒤 인사차 방문한 간부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탁구하면 1970년대 미국과 중국 간 ‘핑퐁외교’와 세계평화가 떠오른다.
“탁구는 민주와 공산 양 진영 간 화해의 물꼬를 튼 ‘평화의 상징’으로 불린다. 대표적인 스포츠 외교사례가 바로 1970년대 민주 공산 양 진영의 대표국가였던 ‘미국-중국 간 화해의 물꼬’를 튼 ‘핑퐁 외교’라고 할 수 있다. 당시 1971년 4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중국대표단이 참석했고, 대회가 끝난 뒤 중국은 그 대회에 참석한 미국 선수단 15명을 베이징으로 공식 초청해 친선경기를 가졌죠. 이 친선경기 후 정치적 파장이 엄청나게 일어 냉전의 대표 국가였던 두 나라가 우호적인 접근을 시작했음을 전세계에 알리는 신호탄이 바로 탁구를 통해 발사된 것이었다”
-그 직후 미·중 정상회담이 처음으로 열린 것인가.
“그 후 그 유명한 미국의 키신저가 베이징을 극비리에 방문하는 등 양국의 물밑 접촉을 통해 이듬해인 1972년 2월에 ‘닉슨 대통령과 마오쩌둥 주석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성사돼 세계평화의 시발점이 됐다. 이번 부산세계탁구대회도 현재 한중관계, 남북관계가 매우 좋지 않은 상태에서 조직위원회와 부산시민이 중국 선수단을 따뜻하게 환대한다면 우호관계를 되살리고 동북아시아 평화에도 기여하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서는 남북관계 개선으로 연결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성공적인 대회가 되기 위해선 시민의 참여가 필수인데 많은 관람을 바라는 초대의 말씀을 해달라.
“부산을 전세계에 알리고, 부산탁구 중흥기를 구가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꼭 필요하다. 개최장소도 접근성이 매우 좋은 벡스코에서 열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이 용이하니 한마음으로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
시민 여러분!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지난 16일 벡스코에서 개막해 열기를 뿜고 있습니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전 세계 최고 엘리트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관람하시고 대회를 빛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된다! 된다! 잘된다! 더 잘된다!’ 부산세계탁구대회 대성공을 기원합니다.”
한편, 올해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짝수해인 관계로 단체전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산 대회는 남·여 팀 각 40개국이 5개국씩 8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3위가 2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조별리그 결과 각 조 1위 8개 팀은 16강에 직행한다. 2~3위 팀은 본선 1회전에서 맞대결해, 승리한 팀이 남은 16강 자리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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