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청사초롱’, SNS 빅데이터로 확인한 야간관광 핵심 자원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 2026-02-06 18:08:46
구도심 18.8km 구간 설치, 시즌제 운영 등 정책 활용 방안 모색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빛으로 꾸며진 거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관광객의 감성을 움직이는 문화 자산이 된다.
남원시가 춘향제 사전 홍보와 구도심 야간 경관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청사초롱’이 관광객에게 압도적인 호응을 얻는 핵심 야간관광 자원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대학교 디지털 혁신연구센터의 ‘남원시 SNS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청사초롱 관련 SNS 게시물에서 ‘예쁘다’, ‘아름답다’, ‘고즈넉하다’ 등 긍정적 감성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1월 20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분석된 자료에서는 긍정 반응이 1,135건으로 전체의 90.3%를 차지하며 감성 관광 자원으로서 호감도를 입증했다.
분석 기간 최대 온라인 언급량은 약 100만 건으로, 계절성과 행사성을 반영했다. 블로그를 통한 정보 탐색과 인스타그램 인증샷 중심 콘텐츠가 결합된 형태로, ‘남원’, ‘춘향’, ‘광한루’ 등 지역 정체성과 강하게 연계된 키워드가 주로 나타났다. 특히 ‘조명’, ‘야경’, ‘거리’ 등의 연관어가 빈번하게 등장하며 청사초롱이 전통문화 상징을 넘어 야간 경관 관광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야경’과 ‘감성’을 중심으로 한 관광 이미지로 강하게 인식되고 있으나,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세금’이나 ‘철거’ 등 행정적 이슈가 언급되기도 했다. 다만 전체 반응에서 제한적인 사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수행한 고려대 연구센터는 “청사초롱은 설치 여부가 아니라, 야간 경관·관광·공공감성 자산으로 어떻게 관리하고 설명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철거 반복보다 남원의 밤을 밝히는 지속 가능한 문화자산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정책적 시사점을 제언했다.
남원시는 이를 바탕으로 청사초롱을 ‘야간 경관형 공공문화 인프라’로 재정의하고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청사초롱은 과거 시민들이 춘향제 성공을 기원하며 불을 밝힌 등불행렬의 의미를 이어받은 상징물”이라며 “춘향제 등 지역 축제와 연계한 시즌제 운영으로 관광객 방문 동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남원 구도심과 주요 관광지에 설치된 청사초롱은 총 3만 2,740개로, 요천로~소리길~더라우 구간 1만 5,935개(8.6km), 승월교·춘향테마파크·광한루원 일대 9,882개(5.6km) 등 약 18.8km 구간에 걸쳐 남원 전역을 빛으로 연결하고 있다.
빛과 감성이 결합한 공간은 관광객의 체험과 추억을 만드는 핵심 자원이다. 청사초롱 사례는 공공 조형물이 단순 장식에서 지속가능한 문화 관광 자산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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