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삼척, 폐광지역 대규모 전환사업 예타 통과…"주민·파독 광부 연대 원동력"

전경해 기자

dejavu0057@gmail.com | 2025-08-20 17:36:06

총 7,143억 원 투입…청정에너지·첨단 의료 클러스터 조성
태백, 무탄소 에너지 도시로 전환… 3,540억 원
삼척, 중입자 암치료 시설 구축…3,603억 원
폐광의 도시서 미래 산업 거점으로…태백·삼척 새 도약
사업 조감도. 강원도 제공

[로컬세계 = 전경해 기자] 강원 태백시와 삼척시에서 추진되는 ‘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이 기획재정부 주관 2025년도 제8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이번 사업은 총 7,143억 원 규모로, 조기 폐광으로 인한 지역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일자리와 인프라를 조성하는 대규모 전환 프로젝트다.

태백시에는 3,540억 원이 투입된다. 장성광업소 부지에는 청정메탄올 생산기지, 고터실 산업단지 인근에는 핵심광물 산업단지, 철암역 일원에는 물류시설과 근로자 주거단지가 들어서 미래 자원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청정메탄올은 바이오매스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연료로, 차세대 해운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핵심광물 산업단지는 폐배터리 등에서 니켈·코발트·리튬·희토류 등 첨단산업 필수 광물을 재자원화해 국가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척시에는 3,603억 원이 투입돼 광산 도시에서 첨단 의료 클러스터로의 변화를 추진한다. 도계광업소 부지를 중심으로 중입자 가속 암 치료 시설이 들어서며, 완공 시 국내 두 번째, 세계적으로도 희소한 시설로 지역 의료 서비스 향상과 치유 관광 산업 확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2023년 12월 예타 대상에 선정된 이후 강원도와 태백·삼척, 지역구 국회의원이 협력해 중앙부처와 유관기관을 수차례 방문하며 필요성을 설명해왔다. 주민들의 자발적 상경 집회와 독일 파독 광부들의 지지는 예타 통과를 이끄는 사회적 원동력이 됐다.

이철규 국회의원은 “대책 없는 폐광은 없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주민들의 헌신과 강원도·지자체 관계자들의 노력이 합쳐져 이뤄낸 값진 결과”라고 밝혔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태백 장성광업소는 규제 해제로 새로운 청정에너지 도시로 거듭나게 됐다”며 “대한민국 최초로 청정메탄올을 생산해 미래 선박 연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삼척은 중입자 가속기를 기반으로 생명을 살리는 의료 도시로 변모한다”며 “과거 탄광이 생명을 구하는 최첨단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상징적 변화”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태백·삼척 주민과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영월~삼척고속도로 예타 통과에 이어 이번 성과까지 강원도의 올해 사자성어인 ‘개신창래(새 길을 열어 미래를 창조한다)’가 실현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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