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양주시 민선9기 100일…GTX-C·일자리·의료, 시민 생활 얼마나 달라질까
문성용 기자
hyosung6356@naver.com | 2026-10-07 17:46:40
은남산단 투자협약, 실제 채용으로 연결해야…공공의료원은 2033년 개원 목표
공약이행 시민평가단 출범…사업 규모보다 주민 체감 성과가 관건
[로컬세계 = 문성용 기자] 양주시 민선9기 출범 100일을 앞두고 교통·일자리·교육·의료 정책이 시민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옥정·회천신도시를 중심으로 인구와 주거지가 늘어난 양주가 출퇴근 불편, 지역 일자리 부족, 교육·의료시설 수요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가 새 시정의 주요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양주시는 ‘시민주권·대전환·경기북부 중심 양주’를 시정 비전으로 제시했다. 주거 중심의 도시 성장에 교통망과 산업 기반, 생활서비스를 더해 지역 안에서 배우고 일하며 생활할 수 있는 자족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출범 초기 정책 가운데 전철 배차 조정처럼 이미 시행된 변화가 있는 반면, 산업단지 투자와 공공의료원 건립처럼 수년간 추진해야 하는 사업도 있다. 시민 입장에서는 사업 발표와 함께 실제 이용 시점, 지원 대상, 추진 상황을 확인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덕계·덕정역 배차 개선…GTX-C 효과는 개통 이후
회천신도시와 덕정권 주민에게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수도권 전철 1호선 운행 조정이다.
양주시의 8월 발표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덕계·덕정역 이용객을 위한 퇴근시간대 열차 운행이 개선됐다. 서울 시청역 기준 해당 시간대 최대 배차간격을 기존 30분에서 14분으로 줄이는 내용이다. 열차를 오래 기다려야 했던 귀가 불편을 완화할 수 있는 조치다. 다만 모든 시간대에 같은 간격으로 운행하는 것은 아니므로 이용객은 역별 시간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GTX-C와 전철 7호선 연장이 서울 접근성을 좌우할 핵심 사업이다. GTX-C는 9월 15일 본공사에 들어갔다. 덕정에서 서울 주요 지역을 거쳐 수원·상록수로 이어지는 광역철도로, 개통 이후 서울 방면 이동시간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양주시는 GTX-C 양주역 추가 정차도 추진하고 있다. 실현되면 기존 도심과 서부권 주민의 접근성을 높일 여지가 있지만, 추가 정차 추진을 확정된 운행계획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주민이 체감하는 교통 개선은 철도 개통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집에서 역까지 이동하는 버스, 환승 대기시간, 역 주변 보행환경이 함께 개선돼야 전체 출퇴근 시간이 줄어든다. 광역철도 건설과 생활권별 연계교통을 함께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은남산단 1조원 투자계획…주민 채용으로 이어질지가 핵심
지역 안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지도 자족도시 전환의 중요한 조건이다. 양주시는 경기양주테크노밸리와 은남일반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시가 제시한 산업 육성 방향은 테크노밸리에 AI·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연구개발 기능을 모으고, 은남산단에는 제조·유통·물류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다.
제공된 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입주기업들과 286억원 규모의 투자 및 140명 신규 고용을 추진하는 협약을 맺었다. 로지스밸리와 체결한 은남산단 입주협약에는 1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이 담겼다.
로지스밸리 사업은 2027년 착공,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양주시는 사업 완료 이후 약 5,000명 규모의 고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향후 예상치이며, 현재 확보된 일자리나 확정된 주민 채용 인원을 뜻하지는 않는다.
투자협약이 주민의 소득 증가로 이어지려면 실제 착공과 기업 입주에 이어 채용이 이뤄져야 한다. 채용 직종과 시기, 지역 인재 채용 규모, 직업교육 연계 여부가 앞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청년 인턴십과 기업 맞춤형 교육을 지역 기업의 채용 수요에 연결하는 것도 과제다. 산업시설을 조성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양주 청년이 지역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어야 기업 유치의 효과가 생활 속으로 이어진다.
학교 확충·교육지원청 신설 추진…과밀학급 해소가 우선
학부모에게는 교육시설 확충과 통학 여건이 주요 관심사다. 양주시는 양주교육지원청 신설, 신도시 학교 확충, 과밀학급 해소를 추진하고 있다. 서부권에는 가납초등학교 학교복합시설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학교복합시설은 학생 교육과 주민 이용을 함께 고려하는 사업인 만큼, 구체적인 시설 구성과 운영 방식에 따라 지역의 교육·생활 편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초등학생 맞춤형 영어교육과 AI·코딩·로봇 교육 지원, 고교·대학·기업을 연결하는 진로교육도 시가 제시한 방향이다. 다만 프로그램 확대가 실질적인 혜택이 되려면 참여 학교와 학년, 모집 일정, 이용 비용을 학부모가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정책의 성과는 프로그램 수뿐 아니라 과밀학급이 얼마나 줄었는지, 통학 부담이 개선됐는지, 거주 지역에 따른 교육 기회 차이가 좁혀졌는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양주 공공의료원 2033년 개원 목표…현재 돌봄 지원도 중요
의료 분야의 주요 사업은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건립이다. 양주시는 2030년 착공, 2033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3월 공개된 타당성 조사에서 양주 공공병원의 비용편익비는 1.20으로 제시됐다. 다만 경제성 검토 결과가 나왔다고 건립 일정이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다. 관계기관 협의와 후속 심사, 재원 확보 등이 남아 있다.
공공의료원이 들어서면 지역 의료 접근성을 개선할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이 실제로 받을 수 있는 진료 혜택은 향후 진료과목과 의료인력, 운영계획이 구체화돼야 판단할 수 있다.
병원 건립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현재 이용할 수 있는 돌봄서비스가 중요하다. 양주시는 올해 3월 ‘양주형 통합돌봄 온케어’ 시행을 알렸으며, 8월에는 사회적경제기업 협력체와 통합돌봄 모델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통합돌봄은 민선9기 출범 이전부터 추진된 사업으로, 기존 체계를 어떻게 보완하고 확대할지가 새 시정의 과제다.
통합돌봄은 돌봄이 필요한 주민이 살던 지역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요양·주거 등 필요한 지원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서비스가 필요한 주민과 가족은 거주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대상 여부와 연계 가능한 지원을 문의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회암사지 세계유산 등재 추진…주민 문화생활과 연결해야
양주시는 회암사지의 202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회암사지와 양주대모산성, 양주관아지, 양주별산대놀이 등 역사문화 자산을 도시 경쟁력으로 연결하겠다는 방향이다.
세계유산 등재는 목표 단계다. 주민 생활과의 연결은 문화유산을 얼마나 편리하게 방문하고 즐길 수 있는지, 지역 상권과 관광에 어떤 효과를 주는지에 달려 있다.
유산 보존과 함께 교통·관람 편의, 주민 참여 프로그램, 지역 상점과의 연계를 갖춰야 문화정책의 효과가 넓어진다. 생활권 가까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과 프로그램을 확충하는 일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시민평가단 출범…공약 이행과 생활 변화 함께 살펴야
시민 참여를 정책 점검으로 연결하려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10월 6일 보도에 따르면 양주시는 지난 2일 민선9기 공약사업을 평가할 시민평가단을 출범시켰다. 시가 제시한 시민주권을 공약 이행 과정에서 구현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정덕영 시장은 지난 7월 20일 보도된 인터뷰에서 “행정의 기준은 시민”이라며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답을 찾고,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시민평가가 실효성을 갖추려면 사업 진행 상황뿐 아니라 지연 사유와 변경 내용, 예산 투입에 따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시가 추진하는 관행적·소모성 사업 재검토 역시 어떤 사업을 조정했고, 확보한 재원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평가가 가능하다.
민선9기 첫 100일은 도시 운영의 방향을 정하고 실행 기반을 마련하는 시기다. 장기간 추진해 온 교통·산업·의료 사업을 새 시정의 성과로 평가할 때는 기존 추진 경과와 출범 이후 진전을 구분할 필요도 있다.
앞으로의 성과는 출퇴근 대기시간이 줄었는지, 지역 기업의 채용이 늘었는지, 학교와 돌봄서비스를 이용하기 쉬워졌는지에서 드러날 것이다. 양주시가 제시한 자족도시 전환의 실질적인 성과 역시 시민의 일상에서 확인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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