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朴 대통령, 국회를 명령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인가”
이서은
local@localsegye.co.kr | 2015-12-09 13:42:59
“대통령이 거친 언행 중단하는 것이 생산적인 국회로 가는 길”
[로컬세계 이서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 회동과 국무회의 등을 통해 국회의 조속한 쟁점 법안 처리를 촉구한 것과 관련 “대통령이 온갖 험한 말을 동원해 테러방지법, 노동관계법 처리를 종용하는 것은 국회를 청와대 부속기관쯤으로 만들겠다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마치 국회에 업무지시를 하듯 호통치고 윽박지르기를 반복하고 있다. 여야 합의정신을 배척하고 불온시하는 것이 아니라면 납득하기 어려운 언행”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유 대변인은 “국회의 논의가 대통령의 뜻과 다르다고 해서 대화와 타협을 위한 노력은 없이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성토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며, “거듭 밝히건대 국회는 대통령의 거수기가 아니다. 국회가 따라야 할 것은 대통령의 지시가 아닌 국민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가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고 연일 국회를 성토하는 대통령의 인식은 초법적인 대통령 권력을 용인했던 유신헌법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며, “‘이 국회가 대체 누구를 위한 국회인가’라고 국회를 비난한 대통령은 혹여 이 나라를 ‘대통령의,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을 위한 나라’로 만들고 싶은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자신과 국회를 대결적 구도로 보는 대통령의 이분법적 사고는 민주주의의 본체인 대화와 타협이 이루어질 자리를 빼앗고 있다”며, “더욱이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은 진실이고, 자신을 반대하는 야당과 비판세력은 배신이라는 이분법은 섬뜩할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유감스럽게도 대통령이 갈등 유발자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통을 하랬더니 불통을 고집하고, 국민 고통은 아랑곳 않고 남 탓에 호통만 치니, 국민은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거친 언행을 중단하는 것이 생산적인 국회로 가는 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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