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동맥 될 분당선”…10년 멈춘 연장 사업, 다시 움직일 수 있나
고기훈 기자
jamesmedia@daum.net | 2026-04-15 18:06:18
경제성·예타 문턱 여전히 과제…초광역 공조가 변수로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분당선 연장은 단순한 철도가 아니라 용인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인프라입니다.”
경기 용인특례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나온 김운봉 의원의 이 발언은 멈춰 있던 분당선 연장 논의를 다시 끌어올렸다. 10년 넘게 지연된 사업을 두고 ‘이제는 방향이 아니라 속도의 문제’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김 의원은 제302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기흥역에서 오산을 잇는 16.9km 구간 연장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단순 교통 개선을 넘어 도시 경쟁력과 직결된 문제라고 규정했다.
발언의 출발점은 ‘현재의 불편’이다. 기흥구 일대는 출퇴근 시간대 주요 도로 혼잡이 일상화된 지역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이를 두고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시간을 소모하는 구조”라고 표현하며, 광역 철도망 확충 없이는 근본적 해소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발언의 무게는 ‘현재’보다 ‘미래’에 실렸다. 김 의원은 분당선 연장을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연결 지으며, 향후 인구 유입과 물류 이동 증가를 감당할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분당선이 주요 거점과 연결될 때 비로소 산업과 도시를 잇는 동맥이 완성된다”는 그의 발언은, 이 사업을 지역 민원이 아닌 국가 인프라 문제로 끌어올리는 시도다.
다만 현실의 벽도 분명하다. 해당 사업은 그동안 경제성 부족 등으로 추진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김 의원 역시 이를 인정하며 “기존 논리로는 어렵다”고 짚었다.
대신 해법으로 제시한 것이 ‘타당성 재구성’이다. 신규 개발과 인구 증가, 산업단지 조성 등 변화를 반영해 경제성(B/C)을 다시 설계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앙정부를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하나의 축은 ‘연대’다. 김 의원은 화성·오산 등 인접 지자체와의 초광역 협력을 강조하며, 개별 도시가 아닌 권역 단위로 접근해야 사업 추진력이 생긴다고 밝혔다.
결국 이 사업은 명분과 현실 사이에 서 있다.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실제 추진을 위해서는 경제성과 정책 우선순위라는 관문을 넘어야 한다.
김 의원은 “분당선 연장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올라 첫 삽을 뜨는 날까지 집행부의 비상한 각오와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촉구한다”고 밝히며 발언을 마쳤다.
멈춰 있던 계획을 다시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 해법은 결국 ‘설득 가능한 논리’를 만들어내는 데 달려 있다.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jamesmedia@daum.net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