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적 결례이자 국제적 망신…김희수 진도군수 발언 논란 확산

박성 기자

qkrtjd8999@naver.com | 2026-02-09 20:27:31

생방송서 특정 국가 거론하며 여성 비하 발언
군민과 대화 자리서 욕설까지…품위 논란 격화
침묵하는 정치권 책임론도 제기
군내면 군민과의 대화 모습.

[로컬세계 = 글·사진 박성 기자]김희수 전남 진도군수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지역 사회를 넘어 확산되고 있다.

전남 광주 행정통합과 관련해 지난 4일 해남예술회관에서 진행된 생방송 도중, 김 군수가 베트남과 스리랑카 등 특정 국가를 거론하며 여성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데 이어, 군민과의 대화 자리에서는 욕설성 발언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진도군에 실제로 거주하며 생활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을 연상시키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비판이 거세다. 단순한 말실수로 보기 어렵고, 공직자의 인권 감수성과 차별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현실에서 특정 국가와 여성을 연결해 언급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특히 군민과의 공개적인 소통 자리에서 거친 욕설이 오갔다는 점은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군수는 군림하는 존재가 아닌 봉사자이자 행정 책임자라는 점에서, 이러한 언행은 행정 철학과 공직 윤리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발언이 역사적으로 민감한 상처를 떠올리게 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치권의 침묵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지원 의원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인권과 품격의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책임 있는 대응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침묵은 중립이 아니라 방조라는 지적이다.

이번 논란으로 진도군에 거주하는 이주여성들은 또 한 번 상처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지역사회를 함께 구성하는 군민이 아니라, 발언의 대상이자 희화화의 대상으로 인식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발언 당사자에게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단순한 말의 문제가 아니라, 지방 권력이 사회적 약자를 어떤 태도로 대하는가의 문제라는 평가다.

말은 공직자의 권력을 비추는 거울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의 언행은 곧 지역의 품격이 된다. 다문화가 일상이 된 사회에서 차별적 인식과 폭력적인 언어가 용인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약자에게 돌아간다. 이번 논란은 개인의 실언을 넘어, 지방 권력과 정치권 모두가 스스로의 책임과 태도를 돌아봐야 할 계기다.

로컬세계 / 박성 기자 qkrtjd8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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