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정신 잇는 남양주 도시텃밭 분양…도심 속 치유농업 확산

김민주 기자

staend77@gmail.com | 2026-02-24 23:05:12

삼패·진접·화도 3곳 333구좌 운영…친환경 농법 의무화
정서 안정·공동체 회복 기대 속 참여 접근성은 과제

[로컬세계 = 김민주 기자]도심 속 녹지와 공동체 회복이 도시 정책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남양주시가 시민 참여형 도시농업을 통해 생활 속 치유와 소통의 공간을 확대한다.

경기 남양주시는 시민의 정서적 안정과 공동체 문화 확산을 위해 ‘2026년 남양주시 정약용 도시텃밭’ 분양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시민의 여가 활동이 실내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텃밭 가꾸기는 자연과 교감하며 심리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대안적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남양주는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이자 실학 정신이 깃든 지역이라는 점에서, ‘정약용’ 이름을 내건 도시텃밭 사업은 지역 정체성과 상징성을 함께 담고 있다는 평가다.

정약용 도시텃밭은 시민이 도심에서 직접 농작물을 재배하며 자연을 체험하는 도시농업 공간이다. 올해는 △다산텃밭(삼패동) △내각텃밭(진접읍) △창현 퍼머컬처 텃밭(화도읍) 등 3개소에서 총 333구좌를 운영한다. 1세대당 1구좌(약 16㎡)가 배정되며, 사용료는 3만원이다. 이용 기간은 4월 6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참여자는 합성농약과 비닐멀칭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을 의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이는 단순 체험을 넘어 지속가능한 도시농업 모델을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다.

신청은 오는 27일 오전 9시부터 3월 6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 플랫폼 ‘경기공유서비스’를 통해 접수하며, 대상자는 추첨으로 선정한다. 온라인 이용이 어려운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은 신분증을 지참해 지정 농업인상담소를 방문하면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한정된 구좌 수로 인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또한 친환경 농법 의무화가 취지에는 부합하지만, 초보 참여자에게는 재배 난이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향후 교육 프로그램과 현장 지원 체계의 내실화가 사업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정약용 선생이 채마밭을 가꾸며 마음을 수양했듯, 도시텃밭이 단순한 경작 공간을 넘어 이웃과 소통하고 자연과 교감하는 치유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약용 도시텃밭은 단순한 여가 프로그램을 넘어, 도시의 삶을 재설계하려는 실험에 가깝다. 분양 경쟁과 운영 한계를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따라 이 사업이 일회성 체험을 넘어 지속 가능한 도시 공동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로컬세계 / 김민주 기자 staend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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