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춘천교구사회복지회 밀알재활원 개원 30주년 기념식

전경해 기자

dejavu0057@gmail.com | 2025-01-18 22:23:15

지적장애인들이 하느님의 사랑받은 자녀로 존중받고 인간다운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밀알재활원 개원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내빈들과 거주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컬세계 = 글·사진 전경해 기자] 17일 강원 춘천시 신동면 장애인 복지시설인 ‘밀알재활원’ 개원 3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시몬 김주영 춘천주교, 가톨릭춘천신협 이사장 배종호 신부, 육동한 춘천시장, 천주교춘천교구 사제, 염웅기 원장 및 직원과 시설 이용자 등이 참석했다. 김주영 주교 집전으로 개원 30주년 기념미사 후 기념식이 이어졌다. 

염웅기 원장은 “밀알재활원의 설립목적에 부합하도록 장애인들이 사랑받고 존중받으며 인간다운 권리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30년 시간이 지나면서 거주인들도 중‧고령화 시기에 접어들었다. 이들의 신체기능과 연령대를 감안해 유형을 나누고 서비스지원을 실행하고 계획 중”이라고 했다.

이어 “노후 된 건물과 시설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밀알재활원 가족들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새로운 보금자리 건축을 준비 중”이라며 “장애인들의 권익옹호와 삶의 질 향상을 목표러 밀알재활원의 백년지대계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염웅기 원장이 밀알재활원 개원 3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김주영 춘천주교는 “배종호 신부님이 87년 10월 춘천 소양로성당으로 발령이 났다. 30년 전 젊은 사제의 마음이 밀알이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며 “어떻게 하느님의 손과 발이 되겠는가? 있는 그 자리에서 어려운 이들과 함께 헌신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교회가 우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밀알재활원 개원 3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는 춘천주교 김주영 신부

육동한 춘천시장은 “설립하신 배종호 신부께 드린 감사패에 다 담을 수 없는 짧은 글로 감사를 대신했다”며 “30여년 전 돌밭을 일구고 가꿔 장애인들의 보금자리를 만드셨다. 밀알재활원은 이 땅에 사회복지 씨앗을 뿌린 곳”이라고 했다.

이어 “거주인들의 고령화와 낡은 건물, 시내와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의 어려움은 최선을 다해 돕겠다. 한 알의 밀알로 우리나라 복지의 모델이 되는 시설이 될 것”이라고 축사했다.

밀알재활원 개원 30주년 기념식축사하는 육동한 춘천시장

배종호 이사장은 “이곳이 세상을 비추고 바꾸는 밀알이 되길 기대한다. 주어진 삶 기쁘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밀알재활원 개원 3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는 설립자 배종호 이사장

밀알재활원은 당시 춘천 소양로 성당 주임신부였던 배종호 신부가 1982년 지적장애 아동을 둔 보호자들과 상담을 시작하며 이듬해 (사)강원도 정박자복지회 창립을 위한 밀알후원회를 조직했다. 한국어린이재단과 외국 후원자, 정신지체아동과의 결연으로 기금을 적립하고 1993년 도비를 지원받아 춘천시 신동면 혈동리에 재활원 기공식을 가졌다. 배 신부는 ‘밀알의 지적장애인들이 하느님의 사랑받은 자녀로 존중받고 인간다운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설립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밀알재활원 개원 30주년 기념식 케이크 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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