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ERS] “자연과 하나된 짜릿한 ‘레저도시’로 도약”
로컬세계
kmjh2001@daum.net | 2014-09-01 22: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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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월드레저경기대회 9일간 97만명 관람 ‘대성공’
‘관광+문화+복지+스포츠+환경’으로 레저영역 확대
76개국 1만8000여명 선수참가 세계축제로 자리매김
지난 5일 막을 내린 월드레저경기대회는 76개국 1만8000여명의 학자와 선수단이 참가해 열띤 논의와 경쟁을 벌였다.
규모와 정보기술을 활용한 운영시스템, 송암스포츠타운 시설과 자원봉사자의 참여 등에서 후한 점수를 받으며 세계에 춘천이 레저스포츠의 도시임을 천명했다.
‘봄내’, 춘천이 봄이 아닌 여름에 환한 빛을 발했다. 조용한 ‘호반의 도시’에서 열정적인 ‘레저스포츠의 도시’로 비상하기 위한 성공적인 날갯짓을 선보였기 때문.
산과 호수로 둘러싸인 천혜의 환경은 대회 참가자들에게 최고의 경기장이란 찬사를 받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선보인 선수들의 아찔한 묘기에 관객들은 더위도 잊고 짜릿한 레저스포츠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9일간의 대회기간 동안 97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성공적인 행사를 치루기 위해 월드레저총회와 경기대회를 하나에서 열까지 발로 뛰며 준비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월드레저경기대회의 숨은 주역 이시우 2010월드레저조직위원회 사무처장을 만났다.
▲대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감회가 남다를텐데
꿈만 같다. 대회를 위해서 공들인 시간을 한번에 보상받은 기분이다. 대회장을 찾아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당초 하루 관람 인원을 4만명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하루 10만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경기장을 찾아줬다. 대회기간 동안 97만명이라는 관람객이 방문해줘서 너무 기쁘고 고맙다.
경기대회는 9일에 걸쳐 진행됐지만, 우리는 2004년에 처음 레저총회와 경기대회 유치계획을 세웠다. 침체되어 가는 춘천에 돌파구가 필요했다. 2005년 대회를 유치한 이후 5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를 했다. 준비하면서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나를 비롯한 조직위원회 구성원들이 레저 분야 전문가가 아닌 공무원이기 때문이다. 모르는 게 많아서 사전 찾아가면서 공부하고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 전문가들을 설득했으니, 심적 부담이 얼마나 컸겠는가. 그래도 대회를 무사히 마치고 나니 공무원 손으로 국제경기대회를 치렀다는 자부심이 생겼다. 공무원의 신분으로 언제 이런 큰 행사를 직접 준비하고 경험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너무나 감사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회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다. 경기대회를 치룰 경기장은 완벽하게 갖췄지만, 총회를 개최할 국제적인 컨벤션 시설이 없었다. 강원도 도청소재지인 도시에 변변한 컨벤션 시설이 없다는 게 말이나 되나. 어쩔 수 없이 강원대학교 컨벤션 센터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학교 측에서 학사일정을 늦추면서까지 적극적으로 도와줬고, 총회 임원들도 강원대 컨벤션 센터면 충분히 총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했다.
▲대회 유치과정은
2004년 레저경기대회 유치계획을 세우면서 ‘레저올림픽’이란 명칭을 사용하려 했다. 국제적인 규모의 행사였기에 그게 걸맞는 이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올림픽이란 명칭을 상용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어쩔 수 없이 대회명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대회 유치를 위해서는 자금도 필요하고 정부 승인도 필요한데, 이것도 순탄하지는 않았다. 지방이라는 한계 때문에 문화관광부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많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자료를 들고 중앙 담당자를 만나 설득을 거듭 했다. 그 결과 2005년 2월 정부의 승인을 받아 월드레저기구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같은 해 8월 경쟁 후보국이었던 이탈리아를 제치고 최종 개최 도시로 확정됐다.
우리 속담에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꾸준하게 홍보를 하니, 노력이 가상했던지 관심을 보이더라. 춘천이 대회를 치룰 준비와 각오가 돼 있다는 게 통했던 거 같다. 해외에도 공무원들이 직접 프레젠테이션하고 돌아다녔다. 특히 2008년 퀘벡 10차 총회에서 총역량을 발휘했다. 40개국 4000여명의 학자 앞에서 당당하게. 그때 공무원이 직접 나서서 도시를 홍보하고 대회 유치에 노력하는 모습에 모든 사람들이 놀라더라.
대회를 유치하면서 학술행사에 포커스를 맞췄다. 매년 다른 도시에서 열리는 연례행사여서 기존 틀에 맞춰 진행하면 어렵지도 않고, 유치가 쉽겠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레저로 관심 영역을 확대했다. ‘관광, 문화, 복지, 스포츠, 환경’을 접목시켜 처음으로 레저경기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경기대회는 단발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행사, 춘천을 레저스포츠의 도시로 이미지 메이킹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삼기로 하고 2년마다 열기로 했다.
▲처음 치루는 레저경기대회였는데 자신 있었나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다. 학술총회야 연례행사니까 참가자들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경기대회는 달랐다. 처음 개최하는 일이고, 한국이란 나라가 레저 종목에 선진국도 아니다. 더욱이 춘천이라는 도시는 국제적인 인지도도 없지 않은가. 유럽이나 미주쪽의 선수들이 오기에도 너무 멀다는 약점도 있다. 모든 게 걱정 투성이였다.
자비를 들여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이후 비싼 참가비를 내고 한국으로 와야 하는 게 보통 부담스러운 게 아니란 걸 알기 때문이다. 사실 참가 마감 직전까지도 참여가 저조했다. 그래서 아시아를 위한 반쪽짜리 행사가 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것도 일본과 중국을 제외하고 나면 더욱 암담한 노릇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나니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50개국에서 참가하면 성공이라 생각했는데, 76개국에서 1만8000여명의 선수단이 입국했다. 이정도면 대성공 아닐까.
▲경기대회를 유치한 특별한 이유는
레저경기대회 유치 이면에는 도시 발전을 위한 커다란 마스터플랜이 담겨 있다. 의암호는 춘천에 ‘호반의 도시’라는 이름을 안겨줬지만, 수도권 시민들의 상수원이라는 이유로 산업발전에 제한이라는 족쇄를 채웠다.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산업단지가 조성될 수 없는 도시다. 기업체 유치 등에 많은 규제가 따른다. 그동안 애니메이션, IT, 바이오 등에 치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레저도시로의 위상을 만들어감으로써 레저인구의 유입과 레저업체의 유치라는 시너지효과를 누릴 생각이다. 지역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사회적, 법적 규제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레저분야 육성이라고 판단했다. 삶의 질을 높이고, 여가활동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레저활동은 더욱 활발해 질 것이다.
앞으로 국제레저경기대회 외에도 단일 경기대회를 유치, 개최함으로써 춘천을 명실상부한 레저와 산업이 결합된 도시로 육성하려는 계획이 담겨있다.
▲태풍으로 지난 2일 행사를 취소하기도 했는데
아마 대회 기간 동안 가장 위기의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태풍이라는 악재를 만나 혹시 잘못되는 건 아닌지 걱정했다. 제7호 태풍 곤파스가 초속 15~20m의 강풍과 80~150mm의 호우를 동반할 것이란 기상예보에 2일 예정된 모든 경기 및 전시회, 행사, 이벤트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행사만 취소한 게 아니라 안전사고에 대비해 선전탑, 가로홍보물, 현수막, 천막 등 위험 요소가 있는 시설도 모두 철거했다. 이때 전국에서 행사가 취소된 거 아니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다행히 하루가 지나서 정상적으로 대회가 열릴 수 있었다.
▲레저경기대회 유치의 의의는
지난 2일 폐막한 월드레저총회에는 `여가와 정체성을 주제로 모두 3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조지 리처 등 세계 석학의 기조강연과 총 700여개의 논문이 발표됐다. 레저를 통한 삶의 질 향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춘천에서 세계인의 레저를 통한 삶의 질 향상에 대한 비전이 제시된 것이다.
월드레저 경기대회는 총회와 달리 춘천시가 창설한 대회다. 모두 15종목으로 33개 대회가 열렸는데, 그 중 인라인슬라럼, 인라인과 스케이트보드, 묘기자전거로 구성된 액션스포츠 B3, 인공암벽을 오르는 스포츠클라이밍,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 댄스스포츠, 인라인마라톤, 패러글라이딩, 당구 등 9종목이 국제대회로 치러졌다.
국제경기대회 한 종목을 유치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엄청난 노력과 로비가 수반된다. 더욱이 이번에 개최된 경기는 한국이 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는 종목이 많다. 그럼에도 이 같은 국제대회를 유치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이고, 대단한 결실이다.
▲레저경기대회를 통한 춘천의 기대효과는
월드레저대회로 춘천은 명실공이 국제적인 레저스포츠의 도시, 레저산업의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되는 도시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학술, 경기, 일반문화, 체험 등의 조건들이 조화롭게 이끌어졌다. 이번에 76개국에서 방문한 레저학자, 선수, 관광객 등이 춘천이라는 도시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세계에 전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들은 앞으로 2년마다 개최하게 될 레저경기대회에 계속해서 참가하겠다는 의사들을 비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친구와 동호인들도 함께 오겠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춘천은 이제 세계적인 레저 도시로 레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향후 계획, 바람이 있다면
2010 월드레저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해산한다. 다음 대회를 치루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운영위윈회가 마련될 것이다. 아직 거취가 결정된 바가 없어 향후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 또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알차고 짜임새 있는 경기대회를 치렀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조직위원회가 공무원 조직이다 보니 인사이동이 잦아 대회 노하우를 축적할 시간이 없는 게 아쉽다. 그런 가운데서도 현재 10여명의 전문인력을 보유하게 됐다. 경기대회가 1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행사인 만큼 노하우를 보유한 이들 인력에 대해서는 전문성을 살려줬으면 한다.
뉴스룸 = 오주환 기자 hiskorea@segye.com
기사입력 2010.09.13 (월) 11:11, 최종수정 2010.09.13 (월) 11:08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