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처녀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6-03-25 06:35:18

                    봄처녀
 
                                          이승민

꽃샘바람 저만치 물러가면
반가운 연분홍 아가씨,
초록 새 신 신고 산 넘어 달려오네

마른 나뭇가지마다
연분홍 입술 자국 남기고
졸졸 흐르는 시냇물에
겨우내 아껴둔 봄이야기 풀어놓네

햇살 한 줌 입에 물고
보드라운 그 손길 닿으면
꽃들은 터지는 웃음보를 감추지 못하네

온 산천을 연둣빛 설렘으로 물들이고
그리움이라는 꽃씨 하나
내 가슴에 심어 놓고 달아나네

오랫동안 불러보지 못한 당신의 이름을,
와르르 쏟아지는 햇살의 웃음 속에서
상냥한 살구꽃이라 이제야 불러봅니다.

           春の乙女 (봄처녀) 

                                               李勝敏(이승민)

花冷えの風が かなたへ去れば
待ちわびた 薄紅色の乙女
若草色の新しい靴を履き 山を越えて駆けてくる

枯れた枝先ごとに
薄紅色の口づけをのこし
さらさら流れる小川に
冬の間しまっておいた 春の語り草をとき放つ

陽だまりをひと口に含み 
やわらかな その手が触れれば
花たちは こらえきれぬ笑みを 零れさせる

山河を 萌黄色のときめきに染めて
「恋しさ」という名の一粒の種を
私の胸に植えたまま 逃げてゆく

久しく呼ぶことのなかった あなたの名前を
わっと降り注ぐ陽光の笑みの中で
慎ましき 杏の花だと 今やっと呼んでみ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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