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한국필립모리스 담배소비세 소송 대법원 최종 승소…259억 세수 확보
고기훈 기자
jamesmedia@daum.net | 2025-11-07 07:22:42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경기도가 외국계 담배회사 한국필립모리스㈜가 제기한 담배소비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대법원 최종 승소하며 259억원의 세수를 지켜냈다. 이번 판결은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지방세연구원이 협력한 법리 대응의 대표적 성과로 평가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경남 양산시 제조시설에서 담배를 생산·판매하는 외국계 회사다. 회사는 2015년 1월 1일 담배소비세 인상(1갑당 641원→1007원)을 앞두고 담배 100만 갑가량을 제조공장에서 외부 임시창고로 옮기거나 전산상으로만 반출 처리하며 인상 전 세율을 적용해 세금을 납부했다.
2016년 감사원은 이 같은 허위 신고 사실을 적발하고 행정안전부 등 관계 기관에 통보했다. 이후 전국 166개 지방자치단체가 시도 합동 TF를 구성해 세무조사를 실시했고, 총 1,182억 원 규모의 탈루 세액을 추징했다. 이 가운데 경기도 31개 시군의 추징액은 274억 원(담배소비세 227억 원, 지방교육세 47억 원)에 달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해당 담배가 세율 인상 전 공장에서 반출됐으므로 인상 전 세율을 적용해야 한다며 담배소비세 차액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미납세 반출 담배의 납세의무는 임시창고에서 물류센터로 반출되는 시점에 성립한다”며 과세당국의 손을 들어줬다.
2019년 이후 5차례에 걸친 소송과 한국지방세연구원-지방자치단체의 공동 대응 끝에, 허위 전산반출분 약 66만 갑은 전부, 임시창고 반출분 약 39만 갑 가운데 34만 갑은 세금 추징 대상이 됐다. 경기도 최종 확정 금액은 274억원 추징액 중 259억원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지방세연구원이 협력해 이끌어낸 대표적 법리 대응 성과이자, 담배소비세 납세의무 성립 시점을 명확히 한 의미 있는 판례”라며 “앞으로도 불공정한 세금 회피 행위를 철저히 감시하고, 한국지방세연구원 및 시군과 협력해 지방재정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방세연구원은 2017년부터 고액 지방세 쟁송 사건 등 주요 조세 분쟁의 법적 대응 논리를 개발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자문의견을 제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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