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냉방·혼잡 관리도 AI로…서울교통공사, 2026년 ‘인공지능 전환’ 원년 선포
이상수 기자
plusg777@gmail.com | 2026-02-27 08:23:34
선로·혼잡·CCTV까지 지능화…다층적 안전관리 체계 구축
AI 업무비서 도입·600명 전문인력 양성…조직 전반 디지털 전환
[로컬세계 = 이상수 기자] 도시철도의 안전과 서비스 경쟁력이 인공지능 기술 도입 여부에 달린 시대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냉방과 혼잡, 안전 관리, 내부 업무혁신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인공지능 전환에 나선다.
서울교통공사는 2026년을 인공지능 전환(AX) 실행 원년으로 선포하고, 고객 편의 증진·안전 관리 강화·업무방식 혁신 등 3개 분야에서 총 28개 AI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국 도시철도 운영기관 최초로 AI 혁신 전담 조직인 ‘AI혁신추진단’을 출범시킨 데 이어, 올해는 AI 기반 경영환경 구축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시민 체감도가 높은 냉난방 문제 개선에 나선다. 공사는 오는 5월부터 4호선 신조 전동차 26개 편성에 AI 기반 객실 적정온도 제어 시스템을 시범 도입한다. 혼잡도와 계절, 요일, 시간대별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냉방 가동 시점과 온도를 자동 조절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객실 온도가 일정 기준을 초과해야 냉방이 가동되면서 불편 민원이 반복됐지만, AI 도입으로 선제적 냉방 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공사에 접수되는 연간 민원은 약 110만 건으로, 이 가운데 80%가량이 냉난방 관련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하철 역사에도 AI 기반 맞춤형 냉방 제어 시스템이 도입된다. 역별 구조와 층수, 유동 인구 특성을 반영해 최적의 운전 방식을 적용하고, 7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홈페이지 민원 자동분석·자동배부 시스템도 도입해 처리 속도를 높인다.
안전 관리 분야에서는 지능형 선로 검측 고도화 등 11개 사업을 추진한다. 운행 중 열차를 활용해 딥러닝 기반으로 선로 상태를 자동 학습·분석하고, 전차선 높이·마모, 침목 균열 등 검측 항목을 확대한다. 인력 중심의 야간 육안 점검 한계를 보완해 정밀도와 신속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AI·빅데이터 기반 열차·역사 혼잡도 통합관리 체계도 구축한다. 교통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혼잡도를 분석하고, 이를 대시보드 형태로 시각화해 현장 대응력을 강화한다. 전동차 내 센서와 CCTV 영상을 AI가 실시간 분석해 이상 징후 발생 시 관제센터에 즉시 경보를 전송하는 시스템도 마련한다.
이 밖에도 AI 기반 보안관제 도입, 산업재해 안전 가이드 개발, 7호선 지능형 CCTV 고도화, 승무원 인적 오류 예측 모델 개발 등 안전 분야 전반으로 AI 적용 범위를 넓힌다.
조직 내부 혁신도 병행한다. AI 업무비서를 시범 도입해 보고서 초안 작성, 문서 요약, 지능형 검색 등을 지원하고, 전사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업무 연속성과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AX 리더 등 600여 명의 AI 전문인력을 양성해 조직 전반의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영희 서울교통공사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행)은 “AI 기반 업무 혁신을 본격화하는 올해는 서울 지하철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 문화와 업무 방식을 재설계해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지하철은 하루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도시의 동맥이다. 냉방 불편과 혼잡, 안전 점검의 사각지대는 시민 체감 불만으로 직결된다. 서울교통공사의 이번 AI 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공공서비스의 품질을 데이터 기반으로 재설계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다만 기술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개인정보 보호와 시스템 오류 대응 체계도 함께 정교해져야 한다는 과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
로컬세계 / 이상수 기자 plusg7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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