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종교는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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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localsegye.co.kr | 2018-10-24 08:26:01

성현수 세계일보 조사위원 경북협의회 회장.
▲성현수 세계일보 조사위원 경북협의회 회장.
고조선에 대한 기록을 정리한 인물은 고려의 승려 일연이다. 

고조선 시대에는 8조법금, 여덟가지의 법만으로도 통치가 가능했고, 기록에 의하면 도둑이 없어서 밤에도 대문을 열어놓았다니 그때의 조상들은 선량했던 모양이다. 어쨌든 삼천년이 지난 후에 기록되었으니 긴 시간 구전되어 온 것을 정리한 것이다.


유태민족을 이집트에서 시나이 반도를 거쳐 팔레스타인 쪽으로 인도한 지도자는 모세다. 역사학자들의 의견은 약 2만여명의 유태인을 인솔했으며 이집트의 변방 지역의 지방정부로부터 독립했으리라는 추측이 들기도 한다.


이에 관한 기록도 유태인들이 바벨로니아의 노예살이에서 해방돼 어느 정도 문명이 발달된 이 후이니 2천여년간 구전되어 내려온 것이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 구전된 내용을 기록한 내용이지만 상당한 신빙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세계 역사의 발원지인 수메르에서 비로소 유태민족이 진보한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두 민족의 공통점은 지도자가 제사장이란 사실이다. 또한 여덟이나 10가지의 법률로 민족의 지도가 가능했으니 문화의 수준도 낮았다는 증거다. 같은 시대에 함무라비 법전이 300조항에 이를 정도이니 문화의 척도가 비교된다.


인지의 발달만큼 법률도 복잡해지게 마련이다. 인류문명의 시발점에서 정치는 종교지도자에 의한 증거다. 중세 유럽의 국왕보다 실질적인 지도자는 추기경들이었다.


그 예가 프랑스의 루이 14세가 ‘짐이 곧 국가다’라고 했지만 실권자는 재상인 마제랑 추기경이라는 사실이 듀마의 소설 ‘삼총사’에 나온다. 국왕도 추기경으로부터 월급을 받았다고 한다.


현대는 어떤가?


선거철이면 정치하는 사람들이 교회며 사찰을 찾는다. 목사의 설교 가운데 잘못 회자되면 낙선이다. 이슬람 문화권은 말 할 나위도 없거니와 유럽에서는 아예 ‘기독민주당’이란 정당까지 있다.


중세에 서구사회가 식민지 개척 당시 국왕들이 전면에 내세운 명분은 하느님의 ‘하나님의 영토 획장’이다.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삼을 때는 군대보다 선교사가 먼저 진주하고 그 뒤에 군과 경찰이 따랐다.


사실 일부 종교단체들도 외형상으로는 종교적 활동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정치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종교 정치는 권모술수와 거짓말과 세금지수가 기본이라는 인식이 사회전반에 걸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도 사실.


신성하고 거룩한 옷을 벗기면 감추어진 실상이 그렇다는 것이니 미래 종교의 새로운 방향,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 거짓말을 줄이고 거두어들인 세금 즉 헌금으로 우리 주변의 헐벗은 이웃들에게 베푸는 종교의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


성철스님이 이와 비슷한 설법을 했다가 절간에서 밥도 못 얻어 잡수시고 쫓겨날뻔 했다니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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