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고양시, ‘AI까지 배우는 공직자’ 키운다…생애주기별 성장 로드맵 가동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6-04-13 09:11:01

입문부터 퇴직까지 단계별 교육 설계…직급별 맞춤 역량 강화
생성형 AI 교육 전면 개편…기초부터 실무 활용까지 연결
점심시간 ‘브런치 교육’ 확대…자기주도 학습 문화 확산
2025 조직활성화 워크숍. 고양시 제공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경기 고양특례시가 공직자 교육 체계를 전면 손질하고 있다. 변화의 방향은 분명하다. 단순한 교육 이수에서 벗어나, 실제 업무에 바로 쓰일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시는 최근 ‘공직자 성장로드맵’을 마련하고, 사람과 직무, 그리고 AI를 연결하는 통합형 교육체계를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급변하는 행정 환경과 정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직자 개인의 전문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생애주기형 교육’이다. 공직 입문 단계부터 중간 관리자, 퇴직 예정자에 이르기까지 각 시기에 필요한 역량을 단계별로 설계했다. 임용 전에는 조직 이해와 기초 역량을 다지고, 초임 시기에는 업무 적응을 돕는 교육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일정 기간이 지난 이후에는 실무 숙련도를 높이고, 중간관리자에게는 조직 운영과 리더십 중심 교육이 이어진다.

특히 신규 공직자를 위한 교육은 보다 현실적인 내용으로 채워졌다. 초기에 겪기 쉬운 업무 실수 대응이나 대민 응대 부담, 조직 내 소통 방식 등 현장에서 바로 부딪히는 문제를 중심으로 교육을 구성했다. 형식적인 강의보다 실제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이 강조된 점도 눈에 띈다.

직무 교육 역시 변화가 크다. 기존에는 직급별로 유사한 내용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역할에 맞는 실무 역량 중심으로 재편됐다. 실무자에게는 보고서 작성과 협업 능력을, 관리자에게는 전략적 판단과 조직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식이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AI 교육이다. 행정 업무 전반에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를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 역량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기존의 획일적인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수준별 단계 교육을 도입했다. 모든 직원이 기본 개념을 이해하도록 한 뒤, 이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실습 중심 과정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보고서 작성이나 기획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방식도 교육 과정에 포함되면서 현장 활용도를 높였다.

교육 대상을 초기 단계 공직자까지 확대한 점도 특징이다. 공직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해, 장기적으로는 조직 전체의 업무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도다. 실제 교육 만족도도 높은 수준을 보이며 현장 반응 역시 긍정적인 흐름이다.

2026년 고양시 공직자 자기개발 소양교육.

자기계발을 위한 소양교육도 함께 강화되고 있다. AI뿐 아니라 경제, 건강,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공직자의 균형 잡힌 역량을 지원하는 방향이다. 특히 점심시간을 활용한 ‘브런치 교육’을 확대해 바쁜 업무 속에서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교육 확대가 아니라 조직 문화 전환으로 읽힌다. 공직자가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지 않으면 행정 서비스의 질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교육의 성과가 실제 행정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다. 교육 참여와 만족도를 넘어, 업무 효율성과 정책 품질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양시는 이번 로드맵을 바탕으로 공직자 역량을 끌어올리고, 이를 시민이 체감하는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육이 끝이 아니라 결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공직자 교육은 오랫동안 ‘형식적 이수’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고양시의 이번 시도는 그 틀을 깨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AI를 단순 기술 교육이 아닌 기본 역량으로 끌어올린 점은 주목할 만하다. 결국 관건은 하나다. 배운 것이 실제 행정에서 얼마나 달라진 결과를 만들어내느냐다. 변화는 교육장에서가 아니라, 민원 현장에서 증명된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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