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음주운전 면허취소 핵심구제 포인트는 무엇일까?

김동근 기자

adibex@naver.com | 2026-04-30 09:13:38

행정심판전문 김동근 행정사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경우, 당사자는 형사처벌과 행정처분이라는 이중의 부담 속에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형사적으로는 어떠한 처벌이 예상되는지, 행정적으로는 운전면허 취소 또는 정지 처분이 내려질 것인지, 더 나아가 면허가 취소될 경우 생계 유지에 중대한 지장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게 된다. 특히 행정심판을 통해 구제 가능성이 있는지, 있다면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한 판단은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문제는 최근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함께, 면허취소 또는 정지 처분에 대한 구제 가능성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다는 점이다. 단순히 개인적인 사정이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재의 실무 경향이다. 따라서 막연한 기대나 감정적 접근이 아닌, 법적 기준에 근거한 체계적인 준비가 반드시 요구된다.

행정심판 또는 행정소송에서 구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출발점은 명확하다. 바로 법원 및 행정심판기관이 적용하는 양형기준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목적지를 설정하지 않은 채 길을 나서는 것과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양형기준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어떠한 주장과 자료도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음주운전 관련 사건에서 고려되는 주요 요소는 사고의 발생 여부, 피해의 정도, 혈중알코올농도 수치, 운전 거리, 재범 여부 등이다. 특히 사고가 수반된 경우에는 피해자의 과실 여부, 피해 회복 노력, 합의 여부 등이 중요한 판단 요소로 작용하며, 상해의 정도에 따라 그 법적 평가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음주측정 불응, 난폭운전, 도주 행위 등은 가중 요소로 작용하여 구제 가능성을 현저히 낮추는 요인이 된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이 바로 양형참작 사유의 정리다. 일반적으로 당사자들은 면허가 취소될 경우 생계가 곤란해진다거나 직장을 잃을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러한 사정 역시 일정 부분 고려될 수는 있으나, 최근의 판단 경향에 비추어 보면 이는 보조적인 요소에 불과하다. 공공의 안전과 직결되는 음주운전 사안에서는 개인적 불이익보다 행위의 위험성과 사회적 책임이 더욱 중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질적인 구제를 위해서는 보다 본질적인 요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음주 후 운전거리가 짧았는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면허 취득 이후 장기간 무사고 운전 경력을 유지해 왔는지, 피해자와의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졌는지 등의 사항은 중요한 참작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더 나아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은 재발 방지에 대한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입증이다.

단순한 반성문 제출이나 형식적인 사과로는 부족하며, 음주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 이수, 상담 또는 치료 기록, 직장 내 관리 및 감독 체계, 가족의 관리 계획 등과 같이 재발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가 요구된다. 이는 단순한 선처 호소를 넘어, 향후 동일한 위반 행위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입증하는 핵심 요소이다.

결국 행정심판에서의 구제 여부는 감정적 호소가 아니라, 법적 기준에 부합하는 논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객관적 자료의 결합에 의해 결정된다. 다시 말해, ‘어렵다’는 사정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점,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였다’는 점, 그리고 ‘재발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점을 구조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음주운전으로 인한 면허취소 처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초기 단계부터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관련 기준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체계적인 자료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로컬세계 / 김동근 기자 adibe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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