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동경지부, 재일동포 노인들을 위한 '경로잔치' 열어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17-09-12 08:56:12

도쿄 재일본한국YMCA회관서, 재일동포 노인들을 위한 첫 행사
▲이청길 회장이 개식사를 하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지난 11일, 도쿄 수이도바시에 있는 재일본한국YMCA회관에서 재일동포 노인들을 위한 경로잔치가 열렸다.


이날 경로잔치는 2015년 대한노인회 일본연합회가 창립 된 이후 재일교포 노인들을 위한 첫 행사가 돼 재일동포사회로부터 깊은 관심을 모았다.


대한노인회 동경지부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재일교포 노인들을 중심으로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개회노래, 국민의례, 개식사, 격려사, 축사에 이어 기념공연이 흥겹게 펼쳐졌다. 2부는 오찬 친목회 순으로 진행됐다.

이청길 대한노인회 동경지부 회장은 개식사에서 “우리는 오랜동안 역사적인 아픔을 안고 고향을 그리워하며 나그네 같은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왔다. 때 늦은 감은 있지만 이 땅에 대한노인회를 창립해 재일동포들의 권익신장과 노인복지 증진에 기여할 수 있게 됨을 매우 감격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대한노인회 동경지부는 노인 상호 간의 친목과 협력을 통한 건전한 고령화 사회를 만들어 행복한 삶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한·일 양국 간의 정책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건강관리와 삶의 질을 높여 즐겁고 희망찬 삶이 되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주일한국대사관 이찬범 총영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이찬범 주일한국대사관 총영사는 축사에서 “재일동포는 대한민국과 역사를 같이 했고 운명을 같이 했고 나라 발전에 기여했다. 우리 교포들의 노후복지를 위해서라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첨단의 기술과 경제, 매력적인 문화, 긴 역사를 간직하면서 수많은 전쟁을 같이 겪어왔다”며 “한·일 양국 사이에서 재일동포의 역할은 매우 크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이바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재일본한국YMCA에서 열린 경로잔치에서 동경한국학교어머니합창단이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부르고 있다. 

 기념공연은 무형문화재 제10호 이수자 강재일 교수가 ‘산촌에 밤이 드니’ 시조 창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산마을에 밤이 깊어가니, 먼 곳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사립문을 열고 보니, 하늘 기운이 차갑고 호젓이 달이 떠 있구나.
저 개야, 인적 없는 산에 잠든 달을 보고 짖어 무엇하겠는가.

▲강재일 교수가 재일본한국YMCA에서 재일동포 노인들을 위해 시조를 읊고 있다.
▲이미애 교수 연주단이 고향의 봄, 오빠생각, 홀로아리랑을 부르며 크로마하프와 플롯을 합주하고 있다.

이어 이미애 연주단이 고향의 봄, 오빠생각, 홀로아리랑을 무대에 올리며 고국의 정에 대한 그리움을 연출했다. 또 동경국악연구소 김복실 소장 판소리 심청가, 윤용섭의 섹소폰연주, 조수옥 한국무용단의 장고춤, 등이 일본연합회 창립 첫 행사의 축하와 함께 흥을 돋궜다.

▲동경국악연구소 김복실 소장이 판소리 심청가를 부르고 있다.

한편 일본의 대한노인회는 2015년 12월 7일 일본연합회를 창립하고 동경지부, 오사카지부, 교토지부가 결성되었다. 동경지부는 재일동포의 권익신장, 노인복지증진, 회원 상호간의 친목과 협력 등 건전한 고령화 사회 발전에 힘쓰고 있다.

▲조수옥 한국무용단이 장고춤을 추고 있다. 
▲윤용섭 섹소폰연주가가 노래에 맞춰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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