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추석 인사에 중국 누리꾼 “문화 도둑”… 서경덕 교수 “적반하장”
최종욱 기자
vip8857@naver.com | 2025-10-10 08:59:31
[로컬세계 = 최종욱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한국 전통 명절 ‘추석’을 기념하는 영상을 SNS에 게시한 것을 두고,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최근 맨시티는 공식 SNS 채널에 선수들이 한복을 입고 공기놀이를 즐기며 ‘해피 추석(Happy Chuseok)’이라고 한국어로 인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엘링 홀란, 케빈 더 브라위너 등 간판 선수들이 참여해 한국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중국 매체 텐센트 뉴스 등은 “맨시티의 추석 관련 게시물이 중국 내 여론을 자극하고 있다”고 전하며, “중국 누리꾼들은 맨시티가 한국의 문화 도용을 조장하고 있다며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추석은 중국의 중추절에서 비롯됐다”며 맨시티와 중국 기업 간의 협력 관계를 재검토하자는 주장까지 펼쳤다. 일부는 맨시티를 후원하는 중국 기업들에게 항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의 추석과 중국의 중추절은 날짜는 비슷하지만, 역사적 기원과 문화적 의미가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 교수는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받지 못한 일부 중국 누리꾼들의 문화 패권주의적 태도는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며 “이제는 중국이 한국 문화를 도둑질하지 말아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서 교수는 그간 한복, 김치, 단오 등 다양한 문화유산과 관련해 중국 내 ‘문화 동북공정’ 시도에 꾸준히 대응해온 인물로, 이번 사안에도 즉각적인 입장을 내놨다.
한편 한국 누리꾼들은 “세계적인 축구 구단이 한국 문화를 존중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추석은 한국의 전통 명절”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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