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뻐근함, 거북목일까 목디스크일까?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6-09-10 10:07:39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직장인 A씨(38)는 최근 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자주 결리는 증상이 반복됐지만 단순한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루 종일 컴퓨터를 사용하고 퇴근 후에도 스마트폰을 보는 생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직장동료들이 평상시 자세가 구부정하다며 거북목인 것 같다 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으나 어느 순간부터 목통증과 함께 팔과 손까지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서 병원을 찾게 됐다. 현재 A씨는 목디스크 진단을 받고 치료중이다.
이처럼 목과 어깨가 뻐근하면 흔히 거북목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팔이나 손까지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힘이 떨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목디스크 가능성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울산엘리야병원 관절척추센터 호병철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거북목과 목디스크는 목 주변의 통증이나 불편감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혼동하기 쉽지만 발생 원인과 증상에는 차이가 있다”며 “특히 팔이나 손으로 이어지는 저림,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등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자세 문제로 생각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거북목은 옆에서 봤을 때 머리가 정상적인 위치보다 앞으로 빠진 자세 또는 경추(목뼈) 정렬의 변화를 말한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장시간 내려다보는 자세가 반복되면 목과 어깨 주변 근육에 부담이 커져 목과 어깨의 뻐근함, 결림,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목디스크는 경추 사이의 추간판이 돌출되거나 손상되면서 주변 신경을 자극하거나 압박해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따라서 거북목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목디스크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좋지 않은 자세가 장기간 지속되면 목 주변 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평소 자세 관리가 필요하다.
거북목과 목디스크를 구별하는 중요한 단서 중 하나는 통증과 저림이 어느 부위까지 이어지는지다.
거북목은 주로 목과 어깨 주변의 뻐근함이나 결림, 장시간 앉아 있을 때 심해지는 피로감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목디스크로 신경이 자극되면 목에서 어깨·팔로 이어지는 방사통과 함께 팔이나 손의 저림,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팔이나 손의 저림이 반복되거나 지속되는 경우 △한쪽 팔이나 손의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 △물건을 잡을 때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경우 △팔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에는 진료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목디스크는 신경이 압박되는 위치와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의 강도만 보기보다 저림이나 감각 변화, 근력 저하 등이 동반되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목디스크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처음부터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고 진행하는 신경학적 이상이 없다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고려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나 방사통이 지속되거나 신경 압박이 심하고 근력 저하 등 신경학적 이상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
진단 과정에서는 증상의 양상과 신경학적 검사를 시행하고, 필요에 따라 X선(X-ray)이나 MRI 등의 영상검사를 통해 경추 상태와 디스크, 신경 압박 여부 등을 확인한다.
치료 방법은 영상검사 결과만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증상과 신경학적 상태, 일상생활에서의 기능 저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
증상을 장기간 방치하기보다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현재 상태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목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 모니터는 지나치게 낮게 두지 않고 눈높이에 가깝게 조정하며,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도 고개를 장시간 숙이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말고 틈틈이 목과 어깨를 움직여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며, 등과 어깨 주변 근육을 균형 있게 강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목이나 어깨의 뻐근함이 반복된다면 평소 자세와 작업환경부터 점검하고, 팔이나 손까지 이어지는 저림이나 감각 이상, 근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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