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 중 어지럼·식은땀…저혈압 신호일 수 있어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6-09-18 10:35:54
수분·염분 관리하고 이상 증상 땐 즉시 의료진에 알려야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울산엘리야병원은 혈액투석 환자에게 비교적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저혈압을 예방하려면 투석 사이 체중 증가와 수분 섭취를 관리하고 치료 중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울산에 거주하며 주 3회 혈액투석을 받는 만성콩팥병 환자 A씨(62)는 최근 투석 도중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시야 흐림, 식은땀에 이어 다리 근육경련을 겪었다.
혈압을 확인한 결과 평소보다 크게 떨어져 있었고 의료진은 투석 속도를 조절하고 수액을 투여하는 등 조치를 했다.
A씨는 투석과 투석 사이 수분 섭취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체중이 크게 늘었고, 다음 투석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혈관 내 혈액량이 감소해 저혈압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혈액투석은 신장 기능이 크게 떨어진 말기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시행하는 대표적인 신대체요법이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체내에 노폐물과 수분이 쌓이고 전해질 균형이 깨질 수 있어 인공신장기를 이용해 혈액을 정화한다.
혈액투석 시작 여부는 혈청 크레아티닌이나 사구체여과율 등 특정 검사 수치 하나만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요독 증상과 체액 과다에 따른 부종·호흡곤란, 조절되지 않는 고칼륨혈증 등 전해질 이상과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함께 고려한다.
투석 중 저혈압은 체내에 쌓인 수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혈관 내 혈액량이 감소하면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투석 사이 체중이 크게 늘면 제한된 시간에 더 많은 수분을 제거해야 해 저혈압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심장 기능 저하와 혈관 탄력성 감소, 투석 전 혈압약 복용 시점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환자에게 적절한 ‘건체중’을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건체중은 과잉 수분이 제거돼 부종이 없고 혈압과 전반적인 몸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체중을 의미한다.
투석 중 저혈압이 반복되면 혈압 수치뿐 아니라 투석 사이 체중 증가량과 수분 섭취, 복용 약물, 건체중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저혈압이 발생하면 어지럼증과 시야 흐림, 무기력감, 식은땀이 나타날 수 있고 메스꺼움이나 구역질, 두통, 다리 근육경련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을 단순한 투석 후 피로로 여기고 참지 말고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필요하면 수분 제거 속도와 건체중 등을 다시 조정할 수 있다.
평소 생활관리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투석 사이 체중 증가는 개인별 건체중의 3~5% 이내로 관리하는 것이 권장되며 과도한 염분 섭취를 줄이고 의료진이 정한 수분 섭취량을 지켜야 한다.
혈압약 등 복용 중인 약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복용 시간을 변경해서도 안 된다. 투석 중 혈압 저하가 걱정되더라도 주치의와 상담해 복용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박효정 울산엘리야병원 인공신장센터 과장은 “혈액투석 환자는 잔여 신장 기능과 소변량, 혈압, 심혈관계 상태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개인별 관리가 필요하다”며 “수분과 식사, 약물 관리 기준을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고 자신의 상태에 맞게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