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1천만 명’눈앞... 공항 인프라는 ‘관문공항’ 기준에 한참 못 미쳐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5-12-18 09:42:29
수하물 수취 시간 인천보다 길어... 거점공항 중 김해가 최하위
곽규택 의원 “낙후된 지방공항 이미지 탈피하고 동남권 관문에 걸맞은 인프라 확충 시급”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동남권 관문 공항인 김해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 수가 올해 1천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공항 인프라는 여전히 낙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곽규택 의원(국민의힘, 부산 서구동구)이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해공항은 공항 이용객이 직접 체감하는 편의·서비스 전반에서 거점공항 중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올해 11월까지 거점공항별 국제선 이용객 수는 ▲인천공항 6,702만 ▲김해공항 945만 ▲김포공항 402만 ▲제주공항 278만 ▲청주공항 172만 ▲대구공항 135만 순으로, 김해공항은 인천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국제선 이용객이 많은 공항이다.
수하물 수취·주차·보안검색… 기본 인프라 전반 ‘미흡’
이용객이 느끼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수하물 수취시간이었다. 김해공항의 평균 수하물 수취 대기시간은 7분 50초로 ▲인천공항 6분 52초 ▲대구공항 6분 1초 ▲김포공항 4분 59초 ▲청주공항 2분 15초 ▲제주공항 2분 11초에 비해 가장 길었다.
특히 김해공항은 운영제한이 해제되는 첨두시간대에 승객이 일시에 몰리면서 수하물 수취 지연에 대한 불편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음에도, 관련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차장 인프라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해공항의 주차수용 규모는 5,336대로 ▲인천 43,269대 ▲김포 7,404대보다 적을 뿐 아니라, 이용객 수가 김해공항의 5분의 1 수준인 청주공항(5,386대)보다도 적은 실정이다.
이용객 1,000명당 주차 수용 능력 역시 김해공항은 0.34대로 ▲청주 1.27대 ▲인천 0.64대 ▲대구 0.41대보다 낮았다.
특히 3일 이상 이용하는 장기주차장은 878대에 불과해, 청주공항(1,271대)의 약 69% 수준에 그쳤으며, 이로 인해 김해공항 일대 불법주차 문제를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안검색 인력도 턱없이 부족했다. 김해공항의 보안 검색 요원은 263명으로 ▲인천공항 1,923명 ▲김포공항 334명 ▲제주공항 328명보다 적어, 국내 제2 국제공항에 걸맞지 않은 인력규모로 나타났다.
교통 접근성·안내시설도 ‘관문공항’ 수준 미달
공항 접근 교통 역시 열악했다. 김해공항을 오가는 버스는 13개 노선(176편)에 불과해 ▲인천(142개 노선·2,930편) ▲김포(28개 노선·381편)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
지하철의 경우 김포공항은 5개 철도 노선이 교차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거점으로 이동이 편리한 반면, 김해공항은 단 1개의 도시철도만 연결되어 있어 또 다른 교통거점인 부산역까지는 최소한 2번 환승이 필요해 교통 접근성 측면에서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공항 내부 편의시설도 부족했다. 김해공항 진입부터 체크인 구역까지 안내하는 사이니지(전자 안내판)는 17개로 거점공항 중 뒤에서 두 번째였으며, 안내판 수는 ▲인천 443개 ▲제주 41개 ▲김포 30개 ▲청주 18개 ▲김해 17개 ▲대구 9개 순이다.
전자기기 충전 포트 역시 김해공항은 405개로, 인천공항(9,064개)의 2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면세점·ATM 등 편의시설 수는 72개로 타 공항과 큰 차이는 없었으나, 국제선 이용객 규모를 감안하면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곽규택 의원은 “수하물 수취, 주차, 보안 검색 등 이용객이 직접 체감하는 기본 서비스 부문에서 김해공항이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김해공항이 낙후된 지방공항의 이미지를 벗고 대한민국 제2공항이자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용객 관점의 근본적이고 대대적인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용객 수만 늘어나고 불편과 불만은 누적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관문공항에 걸맞은 서비스 수준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와 공항운영기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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