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에 감성돔 돌아온다… ‘유전 관리 방류’로 수산자원 살리기 나선 부산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6-05-10 13:35:55

녹산·놀차 해역에 감성돔 수정란 1천800만 립 방류
근친교배 줄인 ‘유전 관리형 방류’ 첫 성과 주목
5cm급 치어 30만 마리 추가 방류… 연안 회복 기대
낚시어업 핵심 어종 육성… 관광·어가 소득 효과 전망
어업인·낚시인 함께 참여하는 민관 합동 방류 추진
해상 방류 모습. 부산시 제공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많이 푸는 시대”에서 “건강하게 되돌리는 시대”로, 부산의 수산자원 정책이 달라지고 있다.

감성돔은 부산 바다를 대표하는 어종 가운데 하나다. 낚시객이 가장 많이 찾는 어종이기도 하지만, 연안 환경 변화와 무분별한 포획으로 자원 감소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단순 치어 방류보다 ‘어떤 개체를 바다로 돌려보내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4월 강서구 녹산·놀차 일대 해역에 감성돔 수정란 약 1800만 립을 방류했다.

이번 방류의 특징은 ‘유전적 다양성 관리’에 있다. 연구소는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함께 자연산·양식산 어미를 확보한 뒤 유전 정보를 분석해 수정란을 생산했다. 특정 어미에 의존한 반복 교배를 줄여 자원 열성화를 막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수산업계에서는 한정된 어미에서 대량 생산된 종자가 반복 방류될 경우 연안 생태계 건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부산시는 2021년 관련 협약을 맺은 뒤 유전 관리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왔다.

연구소는 수정란 방류에 이어 다음 달부터 감성돔 치어 30만 마리도 부산 연안에 추가 방류할 계획이다. 약 70일 동안 키운 치어로, 크기는 5cm 안팎이다. 개체별 이력 관리가 가능하도록 RFID 방식도 적용했다.

이번 치어 방류는 어업인과 낚시인, 관련 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 형태로 진행된다. 단순 행정사업이 아니라 지역 공동 자원 조성 사업으로 방향을 넓히겠다는 의미다.

부산시는 감성돔 자원 회복이 어업인 소득뿐 아니라 낚시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감성돔은 최근 부산 낚시 어획량 상위권을 유지하는 대표 어종이다.

경제 효과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수정란과 치어 규모를 민간 거래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1억7천만 원 수준이다. 연구소는 재포획률과 위판 단가 등을 적용할 경우 향후 9억 원대 경제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준태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장은 “단순 방류보다 건강한 개체를 안정적으로 바다에 정착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을 통해 연안 생태계 회복 기반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수산자원 정책도 이제는 ‘양’보다 ‘질’의 경쟁으로 넘어가는 흐름이다. 부산의 이번 방류 사업은 단순 치어 공급을 넘어, 연안 생태계와 지역 경제를 함께 살리려는 방향 전환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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