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휴대폰 고치며 내 미래도 함께 고쳐요"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 2026-10-19 09:27:31

코이카, 유니세프와 방글라데시 '학교 밖' 여성청소년 지원

■방글라데시 여성 청소년 18,000명 대상 직업훈련, 취창업 지원 및 금융 연결
■시장수요 기반 직업기술훈련 통한 학교 밖 여성 청소년 역량강화사업 종료식

코이카와 유니세프의 ‘방글라데시 시장수요 기반 직업훈련을 통한 학교 밖 여성 청소년 역량강화사업’에 참여한 여성 청소년들이 현장 전문가와 함께 휴대폰 수리 훈련을 받고 있다. 

[로컬세계 = 지차수 기자] 방글라데시의 레스마 볼라(Resma Bhola, 23세)는 휴대폰 서비스 센터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8년 전 가정환경 때문에 학업을 그만뒀던 레스마는 3년 전부터 코이카와 유니세프의 직업기술훈련에 참여해 휴대폰 수리 과정을 마치고 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리와 판매 일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 레스마의 훈련 과정에 함께 한 오마르 살만(Omar Salman) 씨도 그녀를 가르치고 고용함으로써 더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며 크게 만족했다.

 “더 이상 성별이 내 능력을 제한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당분간은 집안 형편에 보탬을 드리면서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해 미래 꼭 나만의 사업장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코이카와 유니세프의 ‘방글라데시 시장수요 기반 직업훈련을 통한 학교 밖 여성 청소년 역량강화사업’에 참여한 여성 청소년들이 컴퓨터 사용 수업을 받고 있다.

 등교하는 친구들을 바라만 봐야 했던 레스마는 이제 가계를 돕는 든든한 딸이 되어 부모님과 함께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와 함께 방글라데시 7개 지역 약 18,000명의 여성 청소년의 기술 교육과 취창업을 돕고 있다. 저마다의 어려운 사정으로 제때 누렸어야 할 교육의 기회를 놓친 이들을 위한 ‘학교 밖’ 여성 청소년을 지원하는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로부터의 도움의 손길이다.

코이카와 유니세프의 ‘방글라데시 시장수요 기반 직업훈련을 통한 학교 밖 여성 청소년 역량강화사업’에 참여한 여성 청소년들이 현장 전문가와 함께 의류 재단 수업을 받고 있다.

코이카는 12일 ‘방글라데시 시장수요 기반 직업기술훈련을 통한 학교 밖 여성 청소년 역량강화사업‘ 종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 방글라데시 정부와 협력해 추진한 이 사업은 2022년부터 5년에 걸쳐 학교 밖의 소외된 15~24세 학교 밖 청소년 및 청년 여성들이 직면한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실용적인 기술을 습득해 의미 있는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방글라데시는 뿌리 깊은 성차별, 교육 및 경제사회 기회 박탈로 인해 만 18세 이하 조혼 비율이 서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으며, 세계적으로도 상위 10개국에 포함된다. 조혼 여성들의 절반이 출산을 경험하며, 청소년의 학업 중단은 일반 청소년 평균의 4배 이상이다.

15~24세 인구가 전체의 약 20%를 차지하는 방글라데시에서 높은 실업률은 국가의 비약적인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빈곤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산업현장의 자동화 및 디지털화 등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12일(현지시간) 코이카와 유니세프가 ‘방글라데시 시장수요 기반 직업기술훈련을 통한 학교 밖 여성 청소년 역량강화사업 종료식’을 개최했다. 

코이카와 유니세프의 사업은 학교 밖 여성 청소년의 경제적 자립과 방글라데시의 포용적 경제 성장 지속 달성에 방점을 두어, 방글라데시 정부 교육 정책에 발맞춰 수혜자들이 학교 밖에서도 비정규 교육을 꾸준히 이어 나갈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사업으로 IT 교육, 휴대폰 수리, 자동차 정비, 재봉, 미용, 운전 등 각종 직업훈련을 받은 방글라데시 여성 청소년들의 누적 취창업 연계율은 84%에 달한다. 이른다. 노동시장 수요에 맞춘 직업훈련, 역량강화, 현장 실습 기업체 연계, 창업 지원 프로그램 등의 참여자들이 취업하거나 창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금융 서비스 연계를 통해 지역 시장에 가게 등을 연 여성 창업가들 또한 3개월 이상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해나가고 있다.

여성의 교육 및 경제활동 참여를 제약하는 사회적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개인 차원의 역량 개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인식 및 행동의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 코이카와 유니세프가 학교 밖 청소년 및 여성들의 가족과 지역사회가 이들의 교육, 취업, 창업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참여 프로그램과 사회행동변화 캠페인을 함께 진행한 이유다. 이를 통해 방글라데시 내 여성들의 사회 진출에 걸림돌이 되는 경제적, 사회적 장벽을 동시에 해소해 여성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이카 방글라데시 사무소 김지훈 소장은 “이곳 여성 청소년의 역량과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교육받은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경제적 자립을 해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방글라데시 정부 및 국제기구 등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코이카 제공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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