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희 북구청장 당선인 "구포가축시장, 다크투어리즘 명소로"…반려동물 친화도시 구상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6-06-19 10:06:39
"도시 브랜드 바꾼 대사건인데 아무것도 남지 않아"…기념공간 조성 필요성 제기
반려동물 의료비 할인·공제조합 설립 등 반려동물 공약도 추진
"역사적 가치 지닌 공간, 주차장 활용은 아쉬워…북구 랜드마크로 육성"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부산 북구의 어두운 역사 유산인 옛 구포가축시장을 역사적 교훈과 생명 존중의 가치를 담은 다크투어리즘 명소로 조성하는 방안이 민선 9기 북구정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명희 부산 북구청장 당선인의 '북구의 새로운 문을 여는 인수위원회'는 18일 북구문화예술회관 내 인수위원회 회의실에서 북구청 경제환경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옛 구포가축시장 활용 방안과 반려동물 정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 당선인과 강재화 인수위원장, 이철우 부위원장을 비롯해 인수위원·자문위원 17명, 북구청 간부 공무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인수위원회는 지난 2019년 7월 1일 폐쇄된 옛 구포가축시장을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는 다크투어리즘 명소로 개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구포가축시장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형성돼 한때 식용 개고기를 판매하는 업소가 60여 곳에 달하는 부산 최대 규모의 개시장으로 운영됐다. 매년 복날이면 동물보호단체와 상인 간 갈등이 반복되며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구포가축시장 폐쇄는 정 당선인이 민선 7기 북구청장 재임 당시 이뤄낸 대표적 성과로 평가받는다. 정 당선인은 상인들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설득을 통해 전국 최초로 개시장 폐쇄를 이끌어냈고, 이를 계기로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잇달아 수상하기도 했다.
인수위원회는 "구포가축시장 폐쇄는 구포만의 자랑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랑"이라며 "북구가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역사적 전환점이었지만 이를 보여주는 상징물이나 공간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십 년간 개가 도살됐던 역사적 사실과 개시장 폐쇄가 갖는 의미를 기록하고 기억해야 한다"며 기념비와 기념공원, 기념관 조성, 추모 벽화 설치, 폐쇄 기념행사 개최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정 당선인은 "구포가축시장 폐쇄는 전국 최초라는 상징성과 함께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바꾼 엄청난 서사를 가진 대사건이었다"며 "제가 퇴임한 이후 아무런 상징물이나 기록공간이 조성되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 가치를 담은 공간을 단순히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생명 존중과 갈등 해결의 의미를 담은 다크투어리즘 명소로 조성하고 북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당선인은 6·3 지방선거에서 '반려동물 의료비 걱정 제로'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북구는 수의사회와 협약을 통해 진료비 표준수가 공시를 유도하고 북구민에게 진료비 10~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반려동물 의료비 기금을 운영하는 반려동물공제조합 설립도 추진한다.
북구청은 내년 상반기 진료비 비교 홈페이지인 '한눈에동물병원' 게시판을 신설하고, 진료비 할인 지원은 2028년 상반기부터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려동물공제조합은 관계기관 협의와 법률 검토 등을 거쳐 2027년 말까지 설립할 방침이다.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