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탕 원조 월미도 조탕을 아시나요

김장수

oknajang@localsegye.co.kr | 2016-03-11 10:03:07

▲기사이미지.
[로컬세계 김장수 기자] 인천 월미도의 해수탕의 원조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그런데 1920년대 월미도는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의 해수탕이 있어 ‘인천은 몰라도 월미도는 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꽤나 유명한 관광지였다.


조탕(潮湯)이라 불리는 해수탕은 일반적인 바닷물이 아니라 지하 암반층에서 바닷물과 성분이 비슷한 지하수를 끌어올려 이를 끓여 목욕물로 사용한다. 이 암반수에는 각종 미네랄과 염화나트륨 등이 포함돼 있어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미도가 관광지가 된 것은 인천항 갑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1918년 인천 내항에 도크(dock)를 건설하고 한강에서 흘러드는 급한 물살을 막기 위해 북성지구에서 약 1㎞에 달하는 제방을 쌓았다. 이 제방이 놓인 후 철도국은 소형 해수풀과 조탕을 만들고 이곳을 임해유원지로 조성하면서 월미도 전역을 풍치지구로 지정해 관광지로 개발했다.


광복 후 월미도관광주식회사가 설립돼 옛 명성을 되찾고자 했지만 성과를 보지 못한 채 6·25전쟁으로 공터로 변했다가 모래부두와 공장 등이 세워지자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워졌다. 현재 옛 조탕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탕이 있었던 월미도가 과거 전국 최고의 명소라는 명성이 현재에도 이어져 수도권을 대표하는 최고의 관광지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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