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도시 양구에서 열린 평화 메시지…전쟁 속 인간 존엄과 자유 조명

전경해 기자

dejavu0057@gmail.com | 2026-03-14 16:46:25

양구인문학박물관 ‘전쟁과 평화’ 특별전 개막…전쟁의 기억을 넘어 평화의 의미 되새기다
6·25 전쟁 기록물 300여 점 전시…인문학적 시선으로 전쟁 재해석
 3월13일 양구 인문학박물관에서 특별기획전 ‘전쟁과 평화’ 전시 개막식이 열렸다.

[로컬세계 = 글·사진 전경해 기자]전쟁의 상흔이 깊게 남은 접경지역에서 전쟁의 기록을 통해 평화의 의미를 되짚는 인문학 전시가 막을 올렸다.

강원 양구군 양구인문학박물관에서 13일 특별기획전 ‘전쟁과 평화’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양구인문학박물관이 주관하고 르리앙과 영아트 갤러리가 소장한 자료를 무상 대여해 마련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서흥원 양구군수와 이인석 르리앙 대표, 윤기선 제21사단장, 김왕규 강원도의원, 정창수 양구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정영미 부군수, 지역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서흥원 양구 군수가 ‘전쟁과 평화’ 전시 개막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전시는 전쟁의 상흔을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닌 인간의 삶과 가치, 평화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인문학적 시선에서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제1부 ‘기록된 전쟁, 엇갈린 운명’, 제4부 ‘사선에서의 생존과 일상’, 에필로그까지 총 300여 점의 기록물이 전시된다.

특히 전쟁 중 가족과 지인에게 보내졌던 편지와 기록물은 당시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생생하게 전하며, 오늘날 평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전시는 오는 5월 14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였던 접경지역 양구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전쟁의 기억을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닌 현재와 미래의 평화 가치로 확장해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르리앙 이인석 대표가 ‘전쟁과 평화’ 전시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양구는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전쟁의 아픔, 평화의 소중함이 공존하는 상징적인 지역”이라며 “이번 전시는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삶과 사랑이 어떻게 이어지고 평화로 나아가는지 묻는 인문학적 질문을 던지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인석 르리앙 대표는 “이번 전시는 6·25 전쟁 사료를 통해 전쟁의 참상과 그 속에서도 피어난 인간 존엄의 가치와 자유를 되새기고, 이 땅의 자유를 위해 싸운 유엔군과 국군에 감사와 존경을 전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정창수 군의장이 ‘전쟁과 평화’ 전시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창수 양구군의회 의장은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이곳에서 뜻깊은 전시가 열려 감회가 깊다”며 “양구가 인문학 도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기선 제21사단장은 “양구는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지였던 만큼 장병들도 전시를 관람하며 전쟁의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인식을 갖길 바란다”고 했다.

윤기선 21사단장이 ‘전쟁과 평화’ 전시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왕규 강원도의원은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이어지는 시기에 접경지역에서 열리는 ‘전쟁과 평화’ 전시는 우리가 누리는 평화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전쟁의 기록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다. 접경도시 양구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전쟁의 상처를 기억의 자산으로 바꾸며, 평화의 가치를 오늘의 질문으로 되돌려 놓고 있다.

로컬세계 / 전경해 기자 dejavu00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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