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누리길에 배우 조재현 씨 사연담긴 ‘수현재교’ 놓인다
이혁중 기자
lhj3976@hanmail.net | 2016-05-12 10:06:53
[로컬세계 이혁중 기자]최북단 트래킹 코스인 평화누리길에 영화배우 조재현 씨의 사연이 담긴 다리가 놓인다.
경기도는 오는 21일 연천군 미산면 일원 평화누리길 제11코스 임진적벽길에서 ‘수현재교(일명 조재현 다리)’ 개통식을 열고, 본격적인 통행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다리의 명칭은 초대 평화누리길 홍보대사이자 DMZ 국제 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영화배우 조재현 씨의 ‘현’과, 조 씨의 형이자 카메라 감독이었던 고(故) 조수현 씨의 ‘수’를 따 지었다.
도는 당초 각종 활동을 통해 DMZ를 널리 알리는데 맹활약을 펼쳐왔던 조재현 씨의 이름을 따 ‘조재현 다리’로 명명하려 했다.
이에 조 씨는 본인의 이름보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던 형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서 다리의 이름을 짓고 싶다는 요청했고 도는 이를 수렴, ‘수현재교’로 결정했다.
‘수현재교’는 평화누리길 제11코스 임진적벽길 총 19km 중 황공천과 임진강이 합류하는 지점을 건너는 높이 14m, 길이 46m, 폭 3m 규모의 교량이다.
그간 임진적벽길은 코스 구조상 황공천을 건너는 다리가 없어 제방을 따라 0.8km를 우회해야만 해 탐방객들로부터 트래킹에 다소 불편함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이에 도는 탐방객들의 이동편의를 증진시키고자 3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지난 2015년 3월부터 실시설계에 들어가 10월 착공, 약 2개월간의 공정기간을 거쳐 12월 21일 준공했다.
조재현 씨는 “형을 잃을 당시 고통 속에 배우 생활을 접을까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형에 대한 그리움과 연기에 대한 열정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수현재교를 건너는 분들이 크고 작은 아픔을 치유하고, 더 나아가 DMZ가 더 이상 분단과 아픔의 상징이 아닌 화해와 소통, 치유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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