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추위에 속 불편한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김의준 기자
mbc471125@daum.net | 2026-02-03 10:41:18
[로컬세계 = 김의준 기자] 울산북구에 거주하는 50대 가정주부 A씨는 최근 소화가 잘 안되고 속 쓰림 증상이 계속되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까운 종합병원 소화기내과를 찾았다.
아버지가 위암 투병을 했던 A씨는 가족력이 있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진료를 받았지만 단순 소화불량 진단을 받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A씨는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최근 이어지고 있는 추위가 소화불량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A씨처럼 겨울만 되면 소화불량을 겪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소화불량은 보통 위장 점막의 손상, 위액 등의 소화효소 분비의 문제로 생기지만 위장 운동에 이상이 있을 때에도 발생한다.
한 겨울 기온이 낮아지면 신진대사와 함께 우리 인체 기능도 저하된다.
추위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일시적으로 위장 기능이 떨어져 소화불량, 식욕감퇴, 위장장애,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겨울철 실내외의 급작스러운 온도 차이로 인체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이 문제를 일으켜 소화 기능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겨울 추위 그 자체가 교감신경에 장애를 주고 위장으로 가는 혈액의 흐름을 줄이고 위의 활동성을 낮추면서 소화를 방해한다.
그뿐만 아니라 추위로 외출을 삼가면서 활동량이 줄어들어 위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위장운동은 음식의 종류나 식사시간에 영향을 받지만, 신체 활동량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식사 후에 앉아만 있거나 바로 누우면 위장기능이 저하된다.
따라서 겨울철에 활동이 줄어들면서 소화불량을 경험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예방한다고 식사 후 곧바로 과도한 활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삼가고 가벼운 산책 등을 하는 것이 소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대표적인 여름철 질병으로 알려진 식중독과 장염도 겨울이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 겨울철에 유행하는 로타바이러스와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영유아를 중심으로 발생하며 전염성이 강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로타바이러스는 10월부터 겨우내 발생하며 대표적인 증상은 대개 구토와 설사, 발열, 복통 등이다. 심한 경우 탈수 증상이 동반되어 위험할 수 있다.
어린이 장염 입원 환자의 50∼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 식중독의 주범으로 로타바이러스와는 달리 식재료나 음식물에 기생하다가 감염된 음식을 섭취하면 식중독을 일으킨다.
겨울철 즐겨먹는 굴이나 어패류 등 수산물을 날것으로 섭취하는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증상은 노로 바이러스 감염과 유사하며 구토, 설사, 복통 등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생존이 가능할 만큼 생명력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겨울철이라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음식물은 충분히 익혀 먹고, 가급적 날 것보다는 조리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식중독이나 장염에 걸렸을 때는 탈수 증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수분 공급이 반드시 필요하다.
감염성 질환의 전파는 손을 통한 전염이 대부분이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과 손을 항상 깨끗이 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울산엘리야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김경훈 센터장(내과 전문의)은 “겨울철 소화불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며 “항상 몸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고 외출 전에 충분히 몸을 풀어주고 따뜻한 옷을 입어서 보온을 충분히 해주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또한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은 오랫동안 추위에 노출된 후 음식을 먹게 되면 위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몸을 충분히 녹인 후 천천히 음식을 먹고 되도록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라며 “겨울이라고 너무 실내에 움츠려 있지 말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 활동량을 끌어올리며 개인위생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한다.
로컬세계 / 김의준 기자 mbc47112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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