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과 글은 민족의 뿌리... 도쿄샘물학교, 2025년도 학습 발표회 열려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6-02-01 10:44:30

재일 조선족 자녀들의 향학열 빛나
전정선 교장 완벽함보다 과정이 빛나는 자리
도쿄샘물학교 뿌리와 정체성 키우는 공동체
도쿄샘물학교 전정선 교장이 2025년도 발표회 행사 중 인사말을 하고 있다.

[로컬세계 = 글·사진 이승민 도쿄특파원] 지난 1월 31일 오후, 도쿄 고토구립 스이진초등학교(江東区立水神小学校) 강당이 아이들의 낭랑한 우리말 소리와 뜨거운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도쿄샘물한글학교(교장 전정선)가 2025학년도 한 해 동안의 교육 성과를 마무리하는 '2025년도 학습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학생과 학부모, 내빈 등 200여 명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도쿄샘물한글학교(이하 샘물학교)는 "모국어를 몰라서는 안 된다"는 일념 아래 주말마다 한글과 한국 문화 등을 가르치며 동포 자녀들의 정체성 함양에 힘쓰고 있다.

■ "한국의 얼 새기는 아이들, 우리 공동체의 미래"

발표회는 전정선 교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김규탁 동경한국교육원장과 김광림 니가타산업대학 교수의 축사로 문을 열었다. 이어 승문혜 교사 대표와 강민성 학생 대표, 리화 학부모 대표가 각각 무대에 올라 지난 1년의 소회를 밝히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전정선 교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무대에 서기까지 아이들이 흘린 노력의 땀방울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며, “완벽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전하는 용기와 함께하는 즐거움이며, 결과보다 과정이 빛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샘물학교는 단순히 글자를 배우는 곳을 넘어 아이들의 언어와 마음을 함께 키우는 따뜻한 배움터로서, 우리 뿌리와 정체성을 지키는 공동체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규탁 동경한국교육원 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어 축사에 나선 김규탁 동경한국교육원장은 “비록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우리의 한복을 입고 노래하며 한국의 얼을 가슴에 새기려 노력하는 모습은 큰 감동을 준다”며, “서툰 발음일지라도 우리말로 꿈을 이야기하고 자긍심을 키워가는 여러분의 뜨거운 향학열이야말로 우리 공동체의 미래이자 희망”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 다채로운 발표와 감동의 무대

발표회 본행사는 학생들의 열정적인 무대로 채워졌다. 1반부터 4반까지의 학생들은 한국어와 중국어로 그간 배운 실력을 당당하게 발표했다. 특히 특별 초대 공연으로 펼쳐진 신가은·유광숙의 '장고춤'은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학생과 학부모로 구성된 샘물학교 합창단은 ‘세종대왕 나신 날’, ‘범 나가신다’와 같은 한국 노래뿐만 아니라 일본 애니메이션 주제가인 ‘기미오노세테(君をのせて)’를 합창하며 한·중·일을 잇는 차세대 글로벌 인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특별공로상을 수상하고 기념사진.(왼쪽부터 전정선 교장 리화 강경태 강국화 교감)

■ 헌신적인 교육열이 만든 결실

시상식에서는 학교 발전에 기여한 리화, 강경태 씨가 특별공로상을 받았으며, 10년 교사 개근상에 강국화 선생님, 교사 5년 이상 개근상은 성도화 이미영 위충 선생님, 5년 개근을 기록한 학생은 강민성, 김윤혁 학생을 비롯해 총 9명의 학생이 개근상을 수상하며 성실함을 인정받았다.

이번 행사는 전정선 교장을 비롯해 강국화 교감, 이초금, 성도화, 승문혜, 유소청, 박미희, 이미영, 위충, 강경태 교사 등 전 교사진의 열정과 학부모들의 헌신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값진 결과물이었다.

전정선 교장은 "묵묵히 후원해주신 이용식 회장, 김동진 회장, 이케다 사에 사장, 박춘화 사장을 비롯한 후원자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한편, 샘물학교는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 조선족 자녀들의 정체성 함양과 모국어 교육을 위해 2008년 설립된 교육기관이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조선족 2세 아이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고 익혀 한·중·일을 잇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낯선 타향에서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을 잃지 않고 세계라는 더 넓은 무대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민족 교육의 요람이다.

샘물학교 2025년도 발표회 중 학생과 학부모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로컬세계 /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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