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평촌리 부실 상수도공사 주민 건강‧안전 위협

오영균

gyun507@localsegye.co.kr | 2015-05-27 17:22:16

자갈 빼고 흙만 채운 되메우기 기존 도로보다 15cm 벌어져
금산군 부실관리‧시공사 꼼수…풀풀 날리는 비산먼지에 주민만 ‘콜록’
편의 위한 상수도공사 오히려 불편 초래

▲충남 금산군 부리면 평촌리 생활도로가 상수관거 매립 이후 되메우기 작업이 제대로 안 돼 15cm 가량 패여 있다.

[로컬세계 오영균 기자] 충남 금산군이 주민 편의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상수도 공사가 오히려 주민들에게 불편만 초래하고 있다. 특히 시공업체가 되매우기 과정에서 자갈을 채우지 않고 거의 흙으로만 메워 ‘땅 꺼짐’ 현상이 빈번히 발생해 주민들의 통행 불편은 물론 안전을 위협하고 있지만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금산군은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산군은 지방상수도 공급으로 급수난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주민생활 편의증진을 위한 상수도시설 확장사업을 부리면 평촌리에서 진행하고 있다. 사업자로 선정된 A건설사가 상수관거 매립을 위해 생활도로를 따라 터파기와 되메우기를 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되메우기 작업이 부실하게 진행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A사가 터파기 한 땅을 다시 메우는 과정에서 자갈을 거의 쓰지 않고 흙만 덮어 기존 생활도로에 비해 움푹 패인 곳이 빈번히 발생하며 비산먼지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 본 결과 움푹 패인 곳을 쉽게 볼 수 있었으며 오토바이 등 차량이 지나가고 나면 먼지가 심할 정도로 날렸다. 되메우기가 제대로 안 된 곳은 기존 생활도로보다 15cm 가량 낮아 사고 위험성이 높아보였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A사는 물론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금산군이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은 뒷전인 채 공사를 진행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금산군과 시공업체가 건설현장에 공사안내판은 물론 차량 서행을 알리는 표지판과 보행안전표지병 시설을 사전에 설치하지 않은 것은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주·야간 안전시설인 안전등도 없어 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주민 양모(73)씨는 “공사현장이 터파기 시작부터 되메우기까지 관리감독을 잘못해 발생하는 먼지가 주택에 날아들어 생활 자체가 힘든 실정”이라며 “주민 편익을 위한 수도시설 개량사업도 좋지만 주민들의 안전과 불편을 염두에 두고 해야는데 이렇게 무시하면서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성토했다. 

주민 길모(65)씨도 “하루 이틀에 마무리 되는 공사도 아닌데 비산먼지로 인해 못 살겠다”며 “상수관거 되메우기를 흙으로 잘못 채워 움푹 페인 곳도 있는데 오토바이와 보행자를 우선하는 안전시설물은 눈 씻고 찾아 볼 수가 없는 실정"이라며 ”전혀 관리감독하지 않고 묵인하고 있는 시행관청인 금산군도 강력한 감사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산군 환경자원과 관계자는 “공사가 시작된 지 얼마 안됐고 공사현장에 자주 못 나간게 사실”이라며 “주민 민원을 청취해 바로 조치가 강구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평촌리 소규모 수도시설 개량공사는 농어촌 지방상수도 사업 일환으로 금산군이 공사비 1억 5000만원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현재 1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7월 준공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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