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도
이남규 기자
diskarb@hanmail.net | 2025-12-30 10:55:06
지하도
수월 이남규
수많은 눈이 훌 듯 지나가는
차가운 대리석 바닥
걸음은 잊은 듯
고개 숙인 남자
앞에 놓인 냄비
동전 몇 개
흔들리는 소리
터미널 지하도 낮은 천정
계단 한쪽 비껴 앉은
남루한 그림자
스쳐가는 찬바람
소매 끝이 파르르
보자보자 어디 보자
사람 사는 곳
지나가는 발걸음 소리
듣는 듯 못 듣는 듯
바닥에 머문 초점 없는 시선
지하도는 말이 없고
그냥 흐르는 시간 속
차가운 동전 몇 닢
그 사람은 오늘도 거기에 있네.
수월 이남규
문학그룹 샘문 부이사장. 한용운문학, 한국문학,샘문시선, 대한시문협, 공무원문학, 완도문학회원.
대한시문협전남지회장 샘문뉴스신춘문예 시,수필 당선 신인문학상.대시협모산문학상최우수상. 한용운문학상.
저서: (시집) 바람의 연서
공저: 태초의새벽처럼 아름다운사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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