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인정한 공주 공산성

윤민식 기자

yms9321@hanmail.net | 2015-07-06 10:36:54

▲공산성 입구로 향하는 오르막길에서 바라본 하늘. 사진 윤민식. 
[로컬세계 윤민식 기자] 지난 4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공주 공산성을 비롯해 부여, 전북 익산 일대의 백제시대 유적 8곳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이번 등재는 지난 1995년 경주 석굴암 및 불국사,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서울 종묘가 처음으로 세계유산목록으로 선정된 이후 12번째다.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알려진 다음날 공주 공산성을 찾았다. 화창한 날 공산성에서 바라본 풍경은 이날을 기다렸다는 듯 맘껏 멋을 냈다.

▲공산성을 찾은 시민들이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사진 오른쪽으로 공주시내 전경이 살짝 보인다. 사진 윤민식.
공산성은 백제 문주왕 1년(475)에 한산성에서 웅진으로 천도한 뒤 성왕 16년(538)에 부여로 천도할 때까지 64년간 왕도인 공주를 수호하기 위해 축조한 토성이다. 백제시대 당시 토성이었던 것을 조선시대 석성으로 다시 쌓았다.

사적 제12호이며 총 연장 2660m의 고대 성곽으로 해발 110m의 능선에 위치하고 있다. 동서로 약 800m, 남북으로 약 400m 정도의 장방형을 이루고 있다. 공산성 전체를 둘러보는 데에는 1시간 반 정도면 충분하다. 만약 시간이 부족하다면 30분 남짓 코스를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공산성 성곽길 주변에 세워진 깃발. 깃발안에는 사신도의 각 동물들이 그려져 있다. 사진 윤민식.
성곽을 따라 걷는 둘레길은 공산성 탐방 중 최고로 꼽힌다. 길지 않는 길이어서 아이들도 쉽게 걷을 수 있으며 주변으로 오래된 고목들이 즐비하게 조성돼 있어 그늘막을 형성한다. 특히 여름철 무더위 걱정 없이 자연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성곽길을 걷다보면 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 그려져 있는 황색의 깃발을 보게 된다. 고구려와 백제 시대 고분에서 발견되는 사신도. 깃발 자체는 황색으로 물들였고 테두리에는 사신도의 각 동물을 상징하는 색이 칠해져 있다. 백제시대 사람들은 황색을 우주의 중심색으로 생각해 중히 여겼기 때문이다.

▲공산성에서 바라본 공주시내 건물들. 사진 윤민식.

공산성 성곽길을 걷다보면 어느 순간 공주의 젓줄인 금강을 마주하게 된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그 건너의 도심이 풍경을 자아낸다.

공주 공산성을 비롯해 백제유적 8곳이 전세계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해야 하는 유산으로 지정한 만큼 우리부터 잘 알고 잘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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