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産 ‘ 택갈이 ’ 수출 우회 통로된 대한민국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5-09-29 14:21:03
미국 향한 우회 수출 적발 전체의 75%, 중국산 절대다수 분석
메이드인차이나가 메이드인코리아로 둔갑 “ 단속 강화 절실 ”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우리나라가 중국의 ‘ 택갈이 ’ 우회 수출의 주요 통로국인 사실이 드러났다 .
특히 중국산 제품의 우리나라를 경유한 대미 우회 수출은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영향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 부산 남구 ·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 이 29 일 관세청에서 받은 불법 우회 수출 적발 현황에 따르면 , 지난 2020 년부터 올해 8 월까지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우회해 수출하다 적발된 건수는 총 103 건 , 액수는 8,382 억 원에 이른다 .
이 중에서 중국이 적출국 ( 우회 수출 시작국 ) 인 건수는 88 건으로 전체의 85%, 금액도 6515 억 원 (77%) 에 달했다 .
우회 수출은 낮은 관세를 적용 받기 위해 적출국에서 우회국으로 먼저 보낸 뒤 종착지인 목적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이다 .
관세청은 전 세계적으로 관세 이슈가 부각된 올해부터 우회수출 적발 통계를 관리하고 있으며 , 통계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박수영 의원은 “ 우회 수출은 한 마디로 ‘ 메이드 인 차이나 (made in China)’ 를 메이드 인 코리아 (made in Korea)’ 로 둔갑시키는 ‘ 택갈이 ’ 수법 ” 이라고 밝혔다 .
관세청은 또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등의 영향으로 중국산 제품이 우리나라에서 ‘ 택갈이 ’ 를 하다 적발된 경우가 크게 늘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산 제품이 우리나라를 우회해 다른 나라로 수출되려다 적발된 건수는 2020 년 15 건 (433 억원 ), 21 년 13 건 (427 억원 ), 22 년 21 건 (2104 억원 ), 23 년 14 건 (1188 억원 ), 24 년 8 건 (295 억원 ) 등에 불과했다 .
하지만 올해는 8 월까지만 지난해보다 건수는 2 배 이상 , 금액은 10 배 가까이 오른 총 17 건 2068 억원 어치의 중국산 제품 택갈이가 적발됐다 .
특히 우리나라를 우회해 미국으로 가려던 적발 건수는 2020 년에 총 4 건 (68 억원 ) 으로 전체의 14% 에 불과했는데 , 올해 8 월까지만 전체의 75% 인 15 건 (3494 억원 ) 에 달했다 .
박수영 의원실은 “20 년부터 올해까지 적발된 우회 수출품의 85% 가 중국산이며 , 올해도 중국산 비율이 70% 가 넘는다 ” 며 “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국이 중국에 30% 의 고관세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 미국으로 가는 우회 수출품의 절대 다수도 중국산이 차지할 것 ” 이라고 분석했다 .
박 의원실은 관세청에 적출국과 목적국 별 상세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중국산 표시를 제거하고 ‘made in Korea’ 를 각인해 미국으로 수출하려던 금과 플랜지 (flange, 기계를 연결하거나 고정할 때 쓰는 철강 부품 ) 총 2000 억원 상당이 적발돼 금액 역시 크게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
박수영 의원은 “ 수출 강국 대한민국이 중국 등 다른 나라의 우회 수출 통로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 며 “ 관세청은 더욱 엄격하고 철저하게 조사해 불법 우회 수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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