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우 칼럼] 간도 수복을 위한 애절한 소야곡-간도(間島) 소야곡(小夜曲)(Ⅸ); 마지막 회

마나미 기자

| 2026-10-20 11:30:32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

한동안 우리 대한민국은 독립운동가들의 공산주의 행각을 문제로 삼거나 혹은 그분들에게 서훈해야 한다는 일로 의견이 분분했고, 모름지기 지금도 그 문제는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필자의 좁은 식견이나마 밝히자면, 이범윤 장군이나 홍범도 장군은 김원봉과는 그 노선이나 행적 자체가 근본적으로 다른 분들이다. 이범윤 장군과 홍범도 장군은 오로지 독립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러시아 공산군과 협력한 것이다.

그러한 사실은 홍범도 장군이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 불모지로 추방되어, 조국 독립을 2년여 앞둔 1943년 순국하시자 1993년 북한이 홍범도 장군이 평양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봉환을 시도했지만, 고려인 사회의 반대로 무산되고 2021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으로 유해가 봉환된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반면에 김원봉은 광복 후에 북괴를 선택해서 인민군 창설에 혁혁한 공을 세움으로써 6·25 민족상잔 비극을 일으킨 원흉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필자가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은 독립운동가들을 좌우로 구분하자는 것이 아니다. 간도 관리사까지 지내며 우리 영토 간도를 지키기 위해 애쓰다가 한일병탄이 되자 연해주로 간 이범윤 장군은, 연해주로 가는 그 시각에도, 청나라가 힘없는 조선의 영토 연해주를 조선의 허락도 받지 않고 부동항을 갈망하는 러시아에 1860년 북경조약으로 할애하는 바람에 잃어버렸을지언정, 연해주는 우리 한민족의 영토라는 자부심 하에 독립만 된다면 연해주 역시 수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해주를 택했을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어서일 뿐이다.

내 땅을 내 땅이라 칭하지 못하고 간도에 사는 어엿한 간도의 주인인 우리 한민족 동포들은 주인행세를 하기는커녕 조선족이라 불리며, 한족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마치 자신도 중국인인 양 행동해야 하는 설움을 곱씹고 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해 결국 출가를 선택해서 대마도에 율도국을 건설했던 홍길동의 아픈 마음 이상으로, 영토 홍길동이 되어 서러워하는 간도의 우리 한민족 동포들을 보면 가슴이 저린다.

우리 한민족의 영토 간도에서 그 땅을 지키고 가꾸어온 조상님들의 얼과 기상이 우리와 함께 어우러져 축제를 열어야 하건만, 천리 길 먼 곳에서 내 땅 간도 수복의 애절한 소야곡만 올리는 나를 보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겠다던 윤동주 시인 앞에 차마 드릴 말씀도 없고, 북간도에서 한문체잡지 '천고(天鼓)'를 통해 독립투사들의 생생한 승리의 목소리가 담긴 전황을 전해 주시던 단재 신채호에게는 더더욱 부끄러움에, 그저 고개만 푹 숙인 채 나도 모르게 눈에는 이슬이 맺혀 더 이상 글쓰기를 이어가기가 힘들 뿐이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요즈음은 매체와 SNS의 발달로 인해서 누구든지 역사와 영토에 대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전파할 수 있다. 그동안 획일적인 식민사관에 짓눌려서 하고 싶었던 올바른 이야기를 못 하다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만큼, 관심을 보이고 토론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그들 중 몇몇은 너무 식민사관에 찌들다 보니 자신이 하는 이야기가 식민사관에 젖어서 만들어낸 왜곡된 학설이라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 나아가 자신도 강좌는 해 보고 싶은데 연구한 것이 없다 보니 다른 사람이 연구하고 발표한 것을 대충 표절해서 떠든다는 것이다.

표절하는 것은 다른 학자의 혼을 훔치는 것이니 커다란 죄악이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표절한 것을 자신도 제대로 이해 못 하며, 인기 좀 얻으려고, 강의한답시고 나대는 바람에 영토론에 대한 본래의 깊은 의미가 퇴색하여 모순된 이론으로 뒤바뀐다는 것이다.

필자가 암투병으로 활동이 뜸한 틈을 이용해서 몇몇 사람이 ‘문화영토론’을 그렇게 만들었다. 필자가 최초로 정립한 영토권 규명을 위한 ‘문화영토론’은 “‘영토문화론’을 기반으로 한 ‘문화영토론’”이고, 홍일식 박사의 ‘문화영토론’은 영토권 개념이 아니라 ‘문화가 행해지는 영역’이라는 것도 제대로 이해 못 하면서, 두 이론을 혼용하여 표절해서 영토권 운운하는 바람에, 개념조차 애매한 ‘문화영토론’이 되었다.

처음에는 화가 나서 대응조치를 하려 했지만, 그보다는 이론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원상 복구를 위해서 “문화에 의한 영토권 규명은 ‘고대부터 농경 정착 시대에 걸쳐 보편적이고 상속적으로 전수된 것이 문화라는 기본 개념에, 일정한 영역에 고유하게 분포된 문화라는 고유한 개념이 더해진 ‘영토문화’에 의해서 규명되어야 한다’는 ‘영토문화론’을 활용해야 한다”라는 내용의 「‘영토문화론’ 재정립에 관한 고찰」이라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남의 이론을 제대로 이해도 못 하면서 표절하여 강의한다고 나대는 행위는, 식민사관보다 더 무서운 해악을 끼쳐 우리 한민족 영토의 정통성만 해칠 뿐이다. 하기야 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식민사관에 찌들지도 않았을 것이고, 표절도 안 했겠지만, 혹시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지적해 주라는 의미로 굳이 사족처럼 주절인 것이다.

하나 더하기 하나는 반드시 둘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지혜가 있다면, 더하려는 하나가 -1일 수 있어서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꽝이 될 수도 있고, 반쪽짜리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둘이 아니라 하나 반이 되고, 두 배나 되는 엄청 큰 하나 더하기 하나는 셋도 될 수 있다는 창의력과 융통성은 역사를 왜곡하거나 표절하지 않는다. 식민사관에 찌들거나 중국이 내세우는 동북공정의 물결에 휩쓸리거나 다른 이의 연구를 표절하지 않고, 열린 눈과 예리한 머리로 냉철하게 역사를 연구하며 우리 한민족의 영토를 본다면, 우리 한민족의 영토가 ‘만주에서 대마도까지’라는 필자의 지론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리라 믿는다.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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