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6-03-17 11:28:05
봄바람
이승민
아직 겨울의 그림자가
마음 한 자락에 서성이고 있던 날,
어디선가 조용히 불어온
봄바람 하나가
내 마음의 문을 두드렸다
나는 그 바람이
잠시 스쳐 지나가는
계절의 가벼운 숨결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마다
다정한 온기가 피어나고,
오랫동안 닫혀 있던 마음의 창가에는
어느새 연한 햇살이 내려앉았다.
메마른 줄만 알았던 시간 속에서
꽃들이 하나둘 피어났다
설렘이라는 이름의 꽃,
다시 사랑하고 싶다는 희망의 꽃
그제야 알았다
누군가의 따뜻한 진심이
마음에 닿는 순간,
그곳에서 비로소
아름다운 봄이 시작된다는 것을,
그리고
내 마음에 지지 않을
봄씨 하나
심어놓고 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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