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대장암, 부정맥 잡는다, 스마트병원 시대 본격화
마나미 기자
| 2026-06-04 11:44:00
[로컬세계 = 마나미 기자] 국내외 병원들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한 스마트병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디지털 장비 도입을 넘어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환자 안전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의료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모습이다. AI대장내시경, 웨어러블 심전도기, AI 영상 판독 등 첨단 솔루션이 의료 현장에 적용되면서 의료 패러다임도 변화가 일고 있다.
AI 대장 내시경, 딥러닝으로 놓치기 쉬운 미세 용종까지 실시간 감지
AI를 활용한 진단 솔루션은 스마트병원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AI 대장 내시경이. 대장 내시경에서 AI 도입이 빠른 속도로 이뤄진 이유는 대장암의 특성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대장암 발생률이 인구 10만 명당 31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다만 대장암은 조기 시 완치율이 높아 예방과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장암은 대부분 용종 단계를 거쳐 발생한다. 하지만 용종은 크기가 작거나 평평한 형태로 자라는 경우가 많고, 정상 점막과 색이 비슷해 숙련된 의료진도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내시경 검사는 하루 수십 건 이상 진행되는 고강도 업무로, 의료진 피로도에 따라 미세 병변을 놓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AI대장내시경은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내시경 영상을 실시간 분석하고 용종이 의심되는 부위를 즉시 표시한다. 경고음과 시각적 알림을 통해 의료진 집중력을 보완하고 검사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내시경 영상은 장내 환경에 따라 시야가 제한되거나, 장액·혈액·잔여 음식물 등으로 인해 판독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 국내외 다수 병원에서 대장암 예방과 조기 진단을 목적으로 활발하게 도입하는 이유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박재석 소화기병원장은 “대장암은 조기진단 시 5년 생존율이 90%를 웃돈다는 연구결과가 많다”며, “AI대장 내시경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불필요한 절제를 줄여 환자 부담을 완화하고, 검사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해 의료진의 숙련도 차이를 보완하는 동시에 대장암 예방과 조기 진단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웨어러블 심전도기, 일반 병동에서도 24시간 심장 모니터링
웨어러블 심전도기를 포함한AI모니터링 시스템도 스마트병원의 대표 사례다. 병동 환자가 무선 웨어러블 심전도기를 착용하면 생체 데이터가 자동 수집되고 AI알고리즘이 이를 실시간 분석해 이상 징후를 의료진에 전달한다. 특히 장시간 관찰이 필요한 부정맥 환자 관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심방세동이나 심실빈맥 같은 부정맥은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사례가 많아 단시간 검사만으로는 발견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를 놓치면 뇌졸중, 심부전, 심정지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에는 지속적인 심전도 모니터링이 중환자실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웨어러블 기기와 AI기술 도입으로 일반 병동에서도 중환자실 수준의 모니터링 환경 구축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환자 안전성 향상은 물론 의료진 업무 효율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한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최규영 순환기내과 전문의는 “웨어러블 심전도기를 활용한 장기 모니터링은 기존 홀터 심전도 검사보다 심방세동 검출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며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심방세동을 포착하지 못하면 뇌졸중과 심부전으로 확대될 수 있어서 장기간 연속 측정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AI는 단순히 의료진을 대신하는 기술이 아닌 의료진 판단을 지원하고 환자 안전을 강화하는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대장암 조기 진단에서 부정맥 실시간 감시까지, AI기술은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스마트병원 시대를 앞당기는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