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방역과 절약, 두 마리 토끼 잡는 설…의성군의 ‘안전·민생’ 동시 대응

박상진 기자

8335psj@naver.com | 2026-02-13 12:43:17

18개 읍·면 정밀소독으로 감염병 선제 차단
전통시장 연계 에너지절약 캠페인…난방비 부담 완화 유도
명절 행정, 보여주기 아닌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질까
안전 방역 실시. 의성군 제공

[로컬세계 = 박상진 기자] 설 명절은 이동과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다. 지역사회 안전과 서민 경제 부담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지방정부의 행정력이 시험대에 오르는 이유다.

의성군이 설 명절을 앞두고 ‘방역 강화’와 ‘에너지절약’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가동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감염병 확산 가능성과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함께 겨냥한 조치다.

군은 2월 10일부터 설 전후를 ‘집중 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관내 18개 읍·면 전역을 대상으로 맞춤형 정밀방역을 실시한다. 연휴 전(2월 10~12일)과 연휴 후(2월 19~21일)로 나눠 총 6일간 진행되며, 겨울철 기온을 고려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 소독을 집중 실시한다.

전통시장과 버스터미널, 기차역 등 유동 인구 밀집 지역은 물론 읍·면사무소, 보건지소, 공중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이 주요 대상이다. 실내는 손이 자주 닿는 부분 위주로 분무소독을, 실외와 생활도로는 초미립자 분무 차량을 활용해 소독한다. 방역 인부 8명을 4개 조로 편성해 동·서부 권역별로 촘촘한 방역망을 구축한 점도 특징이다.

특히 군은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친환경 약품을 사용하고, 읍·면과 협조해 소독 일정을 사전 안내하는 등 주민 불편 최소화에도 신경을 썼다. 소독액이 차량이나 가축에 직접 닿지 않도록 현장 지도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방역과 함께 추진되는 또 하나의 축은 에너지절약이다. 군은 지난 12일 의성전통시장 장보기 행사와 연계해 겨울철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전개했다. 상인회와 군청 직원들이 참여해 실내 적정온도 20도 유지, 미사용 전자제품 플러그 뽑기, 문풍지·커튼 활용 열손실 차단, 고효율 제품 사용, 영업시간 외 조명 소등 등을 집중 홍보했다.

이는 단순한 홍보 활동을 넘어, 한파 속 난방 수요 급증과 에너지 요금 부담이라는 민생 현안에 대한 대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감염병 예방이 ‘건강 안전망’이라면, 에너지 절약은 ‘생활 안전망’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결국 이번 조치는 명절 행정을 단편적 행사 관리가 아닌, 지역 주민의 일상과 직결된 문제 해결 차원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군 관계자는 “설 명절은 이동량 증가와 에너지 사용 급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시기”라며 “감염병 차단과 에너지 절감이라는 두 과제를 함께 관리해 군민과 귀성객 모두가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명절 행정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기 쉽다. 그러나 방역과 절약을 하나의 정책 축으로 묶은 의성군의 접근은 ‘안전’과 ‘민생’이라는 본질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남은 과제는 캠페인과 소독이 일상적 실천과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지속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지역 행정의 진정성은 반복과 성과로 증명된다.
 
 로컬세계 / 박상진 기자 8335p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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