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돼지고기 살 때 ‘한돈’인지 꼭 확인해야 하는 이유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 2024-09-26 12:39:10
돼지고기 구매 시 포장지 라벨의 이력번호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도축, 포장, 판매할 때까지의 각 이력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는 수입산 냉동육에 비해 수분 손실이 적어 맛과 풍미가 좋다. |
평소 마트에서 돼지고기를 살 때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되는 건 무엇일까? 아마도 원산지일 것이다. 국내산 돼지고기인지, 아니면 수입해서 들어온 냉동육인지에 따라 그 맛과 영양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왜 일까? 바로 국내산 돼지고기 한돈은 수입육과 달리 가장 신선한 상태에서 소비자들에게 공급되기에 그 맛과 품질이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소비자들 역시 수입산 대비 국내산 돼지고기의 맛과 영양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조사한 ‘3분기 축산물 품질만족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산·수입산 돼지고기를 모두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93.5%가 한돈의 품질이 더 우수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소비자들도 인정한 한돈의 우수성, 그 비결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 돼지고기 풍미를 좌우하는 육즙과 영양, 답은 수분 보존에 있다!
돼지고기는70~75%가 수분인데, 여기엔 고기의 ‘육즙’과 ‘맛’을 좌우하는 아미노산, 펩타이드, 환원당 등 수용성 물질이 포함돼 있다. 즉, 수분을 잘 보존하는 것이 돼지고기 품질을 좌우하는 셈이다.
수분을 보존하기 위해선 도축 이후 냉장 상태에서 빠르게 우리 식탁에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 고기를 한번 얼리면 해동할 때 육즙이 분리되고 영양과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흔히 오래 냉동한 고기는 맛이 좋지 않다고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신선한 돼지고기일수록 몸에 좋은 영양소도 가득!
더불어 돼지고기에는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비타민B군 등도 풍부한데 영양 또한 대부분 수분과 육즙에 함께 포함돼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는 대개 도축 후3일~7일 내에 우리 식탁에 오른다. 우리는 육즙과 풍미, 영양까지 보존된 최상의 한돈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수입육 유통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우리 땅에서 키운 국내산 돼지고기의 푸드마일리지(생산 이후 최종적으로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거리)를 수입육이 따라오긴 힘들다. 한돈이 신선한 돼지고기라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우리돼지 한돈, 이력 조회가 가능해 더욱 안심할 수 있어
국내산 돼지고기는 개별 이력이 붙는다. 돼지고기 구매 시 포장지 라벨의 이력번호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도축, 포장, 판매할 때까지의 각 이력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나와 내 가족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을 더욱 깐깐하게 고르는 소비자라면 한돈 이력번호 조회를 통해 더욱 안전하고 신선한 한돈을 선택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통합내과 우창윤 교수는 “흔히 식품에 있어서 ‘신선도’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신선도는 식품 고유의 영양소와 맛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적인 요소이다”라며 “특히나 돼지고기는 신선식품 중 하나로, 돼지고기의 풍부한 단백질 및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서는 신선도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 맛과 영양을 넘어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원산지를 꼭 확인하세요!
‘국산 돼지고기가 맛있고 좋다’라는 말은 그저 입소문이 아니다. 우리돼지 한돈은 풍부한 육즙, 영양 성분, 신선함, 그리고 안전성에 기초한다. 여기에 국내산 돼지고기의 철저한 이력 관리와 짧은 푸드마일리지는 맛과 신선함뿐 아니라 환경 보호와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가치가 있다. 생산·유통 과정에서 최대한 탄소를 적게 배출하고, 코로나 팬데믹 등 국가 위기 상황에서 식량 주권을 지키기 위해선 국내산 식품 소비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결국, 원산지를 확인하고 국내산 돼지고기 한돈을 선택한다는 건 건강한 삶을 위한 현명한 결정이자, 미래 세대를 고려한 책임있는 소비라 할 수 있다. 오늘 저녁, 우리 돼지 한돈으로 풍부한 맛과 우리 식탁을 건강하게 지키고 나아가 환경과 식량안보까지 고려하는 현명하면서도 맛있는 한 끼를 즐겨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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