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정 통해 평화로운 인류공동체 만들자”

길도원 기자

local@localsegye.co.kr | 2021-12-10 12:53:31

‘세계가족기구’ 설립 제안 세미나 개최
▲천주평화연합(UPF) 서울·인천지구와 세계가족기구추진위원회는 10일 서울 마포 도원빌딩에서 ‘가족의 변화와 가족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주진태 UPF공동회장(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김호성 전 서울교대 총장(〃네번째),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첫번째) 등이 참석, 가족의 가치를 재정립하기 위한 방안으로 ‘세계가족기구’ 설립을 제안했다./사진=UPF서울·인천지구 제공


가족의 소중한 가치를 되살려 전 인류가 함께 호흡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기치 아래 ‘세계가족기구’ 설립을 제안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천주평화연합(UPF) 서울·인천지구와 세계가족기구추진위원회는 10일 서울 마포 도원빌딩에서 ‘가족의 변화와 가족정책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급격한 사회변화로 전통적인 가족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심지어 가족 붕괴 현상까지 나타나는 현실 속에서 가족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나아가 행복한 가정, 행복한 사회,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세계가족기구’ 설립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주진태 UPF공동회장(세계가족기구추진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가족공동체의 가치가 훼손되고 무너지면 우리 사회, 나아가 인류는 미래에 희망을 걸 수 없다”면서 “더 늦기 전에 개인과 사회, 국가를 넘어 전 세계인이 함께 가족의 가치를 회복하고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회장은 이어 “전 세계인이 지혜를 모아 위기에 처한 가족공동체를 회복하고, 가족의 가치를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계가족기구’ 설립이 절실하다”면서 “이러한 국제기구는 종교와 사상, 인종과 국가의 장벽을 넘어 전 인류가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은 축사에서 “세계일보는 그동안 참사랑과 참생명, 그리고 가정의 가치를 푯대로 삼아 다양한 가족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뤄왔듯이 앞으로도 행복한 가족문화를 조성, 확산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며 “모쪼록 이번 세미나를 통해 가족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사회적 공감대 확산과 국제적 논의를 이끌어갈 수 있는 ‘세계가족기구’를 만들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김호성 전 서울교대 총장(세계평화학술인연합 한국회장)은 “지금 우리 사회가 도전받고 있는 가족문제는 전통적 가족의 정체성이 희미해져 가는 사회현상에서 비롯되고 있다”면서 “이번 세미나는 지금의 가족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지향적인 사회를 조성해보자는 취지에서 논의되고 있는 ‘세계가족기구’ 설립에 대해 큰 틀의 프레임이 제기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규성 세계평화학술인연합 한국부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이 날 세미나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도현섭 선학UP대학원대학교 교수가 ‘가족정책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도 교수는 “국가와 사회를 지탱시켜온 가족은 급격한 사회변동으로 끊임없는 도전과 시련을 겪으며 위기를 맞고 있는데도 가족정책은 여러 측면에서 미흡하고, 정책 방향성과 세부 방안조차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다”면서 “전통적인 가족공동체의 정체성을 발전적으로 유지하면서 그 바탕 위에 시대적 상황을 충분히 수용하려는 노력을 통해 가족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가족과 더불어 건강한 가정, 건강한 사회를 이룩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 ‘가족의 변화와 가족정책의 방향’이라는 내용의 주제발표에 나선 김민지 선문대 교수는 “1인 가구로 대표되는 가족의 변화는 결혼과 출산, 양육과 부양이라는 영역과 맞닿아 있기에 미래 한국의 중요한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아직도 이에 대한 가족정책은 마련되고 있지 않다”며 “이제라도 우리 사회가 가족 가치에 대한 개념적 합의를 끌어내 가족정책이나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고 추진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정시구 선학UP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세계가족기구 설립 제언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정 교수는 “UN은 가정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건강한 가정을 통해 평화로운 인류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1994년을 ‘세계 가정의 해’로 지정한 데 이어 매년 5월 15일을 ‘세계 가정의 날’로 지정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가족문제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큰 숙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특히 “가족의 문제를 보다 체계적·실천적·지속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리나라에 세계가족기구를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세계가족기구 유치 및 운영 방안으로 ▲정부·지자체·시민단체(NGO) 파트너십 구축 ▲세계 가족정책 흡수·정비해 효율적 운영 ▲디지털 시민사회 참여 적극 유도 등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 및 종합토론에서는 박희준 세계일보 부국장, 권승숙 한양대 교수, 김상규 한양대 교수 등이 가족정책의 현황과 과제, 가족의 변화와 가족정책 방향, 세계가족기구의 설립 당위성과 방향성 등을 놓고 활발하게 토론을 벌였다.

한편 세계가족기구추진위원회는 이번 1차 세미나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 두세차례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세계가족기구 설립을 위한 여론 형성 등 다양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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