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내년 예산 7,284억원…마약 차단·AI 혁신에 집중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 2026-09-01 13:28:24

전년보다 385억원 증액…역대 최대 규모 예산안 편성
인천공항 X-ray 복수 판독센터·첨단 검색장비 확충
불법물품 AI 선별·마약 검사키트 등 현장 대응 R&D 강화
국제우편 세관검사센터 신축…전자상거래 불법 반입 차단
이종욱 관세청장이 3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관세청 내년 예산안에 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관세청 제공

[로컬세계 = 지차수 기자]관세청이 내년도 예산을 마약 밀반입 차단과 관세행정의 인공지능(AI) 전환,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입한다.

관세청은 2027년도 예산안을 올해보다 385억원(5.6%) 늘어난 7,284억원으로 편성했다고 1일 밝혔다. 관세청 예산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전체 예산은 인건비 4,076억원, 주요 사업비 2,841억원, 기본경비 367억원으로 구성됐다.

관세청은 내년도 예산의 핵심 방향으로 마약 반입을 막기 위한 국경 방어망 강화와 관세행정 AI 전환, 관세국경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현장 맞춤형 R&D를 제시했다.

우선 마약 단속에는 213억원을 투입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마약류 적발은 767건, 1,007㎏으로 국내 유입 목적 마약류 적발 규모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의 검색 역량을 강화한다. 인천공항 제1·2터미널의 개별 판독센터를 통합한 ‘X-ray 복수 판독통합센터’를 설치하고 우범 화물을 2명이 동시에 판독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3D X-ray 검색기와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 등 첨단 검색장비도 추가 확보하고, 액체크로마토그래피 등 정밀분석 장비도 확충한다.

전자상거래와 국제우편을 통한 불법물품 반입에 대응하기 위해 노후화된 국제우편 세관검사센터도 신축한다. 화물 반입부터 분류·반출까지 과정을 자동화하고 마약 전용 검사실을 마련해 검사자의 안전도 높일 계획이다.

관세행정의 AI 전환에는 65억원이 투입된다.

해외직구를 통한 마약·총기 등 위해물품을 걸러내기 위해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연계한 ‘불법물품 AI 선별 모델’을 고도화한다. 수출입 가격 왜곡과 불법 외환거래 조사를 위해 과세·수사 자료 등을 AI로 분석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법무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보유한 데이터와 위험정보를 연계해 수입물품의 반입부터 유통까지 점검하는 AI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한다. 관세청 모바일 앱에는 민간인증과 간편납부, AI 상담 기능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장 맞춤형 R&D에는 49억원을 배정했다.

컨테이너 밀수 적발 사례 43만건을 AI가 학습해 밀수품을 자동 선별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X-ray 판독 데이터를 표준화해 수입물품 검사 효율을 높인다.

포장지를 개봉하지 않고도 바늘을 삽입해 마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검사키트 개발에도 7억원을 투입한다. 현장에서 긴급하게 필요한 기술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단기 R&D도 추진한다.

관세청은 이와 함께 수출입 관계기관 간 불법·불량·유해물품 정보를 연계·공유할 수 있도록 관세법 개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종욱 관세청장은 “정부의 재정운용 방향에 맞춰 사업별 우선순위 조정과 공공부문 경비절감 등 고강도 지출구조조정을 실시했다”라며,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마약반입 차단과 AI 기반 관세행정 혁신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7년 예산안이 국회 심의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되면, 국정 현안 해결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국민이 주신 소중한 예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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