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정 칼럼] 인간에게 건네는 감정의 울림을 표현하다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 2026-06-10 14:09:34
이 작품은 공기원근법으로 표현한 작가의 대표적인 회화 세계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화면 전체에 흐르는 푸른 공기층과 빛의 번짐은 단순한 풍경 묘사를 넘어, 자연 속에 스며 있는 감정과 생명의 흐름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하늘과 바다가 하나의 숨결처럼 이어진다는 것이다. 수평선은 분명 존재하지만 경계가 흐릿하게 녹아들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간의 깊이보다 ‘공기의 감각’을 먼저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작가의 회화 핵심인 공기원근법의 특징이다. 색채의 농담과 명암, 그리고 흐르는 듯한 붓질로 공간의 거리감을 만들기보다, 공기의 떨림과 자연의 숨결을 화면에 스며들게 했다.
작품 속 푸른색은 단순한 바다의 색이 아니다. 청색과 백색이 섞이며 만들어 내는 미세한 층들은 기억·그리움·평온함 같은 정서를 담고 있다. 특히 중앙 상단의 밝은 빛은 마치 안개 사이로 스며드는 태양처럼 보이며, 화면 전체의 공기를 맑고 영적인 분위기로 이끌고 있다. 아래쪽의 대지와 식생은 나이프 터치와 거친 질감으로 표현되어 자연의 생동감을 강조했다.
작가의 풍경은 사실적인 재현보다 “자연이 인간에게 건네는 감정의 울림”에 더 가깝다. 실제로 작가의 작품세계는 자연을 단순화하고 생략하면서도, 그 안에 흐르는 대기의 움직임과 생명성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거리와 공기의 흐름을 따라 시간이 스며든 공간을 그렸다. 멀어지는 풍경은 차갑고 옅은 푸른 숨결로, 다가오는 존재는 짙고 따뜻한 색의 온기로, 그 모든 것은 작가의 내면이 선택한 색이며 작가의 신념이 머무는 공간의 자리이다.
이 작품 「그리움」(2022)은 제목처럼 단순한 바다 풍경이 아니라, 마음속 깊은 기억의 풍경처럼 느껴짐을 표현한 것이다. 멀리 사라지는 푸른 수평선은 고향에 대한 향수이자, 인간 내면의 평온을 향한 시선으로 감성은 나이프를 타고 흐르고 색면은 푸른하늘과 수평선이 겹치면서 마침내 화면은 살아 움직이는 하나의 생명으로 태어나길 바란다. 그래서 작가의 그림은 보는 순간 설명보다 먼저 감정으로 다가오는 회화라고 할 수 있다.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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