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의성 문화유산 12선, 디지털을 입고 관람객 5만2천 명 불렀다
박상진 기자
8335psj@naver.com | 2026-11-04 14:09:25
AI 해설·생성형 게임 도입…전통 유물에 새로운 관람 방식 접목
직전 전시보다 방문율 43% 증가…어린이·가족 체험 콘텐츠도 호응
문화유산 보존 넘어 체험과 소통으로…지역 문화자산 활용 가능성 확인
[로컬세계 = 박상진 기자] 지역 문화유산이 디지털 기술과 만나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거듭나고 있다. 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물을 전시하는 데 머물지 않고 인공지능(AI) 해설과 참여형 체험을 결합하면서 박물관의 역할도 관람과 보존에서 소통과 경험의 공간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경북 의성군이 지역 대표 문화유산 12건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인 특별기획전에서 관람객 5만2천여 명을 끌어모았다. 전통 유물에 디지털 기술과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을 접목한 시도가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지역 문화유산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의성조문국박물관은 지난 5월 20일부터 11월 1일까지 특별기획전 ‘의성 명품 12선-땅의 기억을 간직한 빛’을 운영하고 전시를 마무리했다. 이번 전시에는 보물 ‘정만록’과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 ‘울릉도사적’ 등 의성을 대표하는 유물 12건이 소개됐다.
전시 성과는 관람객 수에서 확인됐다. 운영 기간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5만2천 명을 넘어섰으며, 직전 전시와 비교한 방문율도 약 43% 증가했다. 지역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한 데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더한 것이 관심을 끌었다.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전통 유물과 인공지능 기술의 결합이다. AI 기반 해설과 생성형 게임을 도입해 유물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유물의 연대와 역사적 배경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전시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콘텐츠에 참여하면서 문화유산을 이해하도록 한 것이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겨냥한 체험 프로그램도 전시의 접근성을 높였다. 금관 책갈피 만들기를 비롯해 유물 찾기 프로젝트, 어린이 감성 활동지 등을 마련해 어린이들이 놀이와 활동을 통해 유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유물 찾기 프로젝트와 어린이 감성 활동지는 준비한 활동지와 기념품이 일찍 소진될 만큼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시도는 지역 박물관의 전시 방향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문화유산은 보존과 연구를 통해 역사적 가치를 지켜야 하는 동시에 다음 세대가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기술과 체험을 활용한 접근 방식이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의성군은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지역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기회를 넓히는 한편, 관람객 참여형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다.
최유철 군수는 “이번 전시는 의성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재발견하고 그 가치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지역 대표 문화유산의 발굴과 전시를 확대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풍성한 박물관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문화유산의 가치는 얼마나 오래 보존했느냐에만 있지 않다. 다음 세대가 그 의미를 이해하고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을 때 지역의 역사도 살아 있는 자산이 된다. 의성의 이번 전시가 일회성 관람 성과를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 문화 콘텐츠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진 기자 8335p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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