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우 칼럼] 오키나와와 타이완의 영토권-오키나와와 타이완의 진실(Ⅳ)

마나미 기자

| 2025-12-15 14:20:31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

필자는 지금까지 3회에 걸쳐서 오키나와와 타이완의 진실을 밝히며, 일본이나 중국은 오키나와나 타이완과는 전혀 다른 문화와 역사를 가진 나라들로 오키나와와 타이완에 대한 영토권을 주장할 어떤 근거도 갖지 못한 일개 주변국일 뿐이라고 못 박았다. 그리고 오키나와와 타이완이 일본과 중국에 불법으로 귀속된 것 이상으로 우리 한민족은 연합국의 농간으로 만주와 대마도를 중국과 일본에 강탈당함으로써 가장 크게 피해당한 민족이라는 것도 명시했다. 말이 조금 엇나가는 것 같지만 꼭 짚어야 할 문제이기에 짚어서 명기한 것이다. 이러한 동북아 영토 유린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이미 말했다시피 우리 한민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반드시 만주와 대마도 수복에 나서야 한다.

중국은 2차대전 종전과 함께 그저 얻은 만주를 자신들의 영토로 고착화하기 위해서 숱하게 공을 들이고 있으며 그중 비중이 큰 것 하나가 바로 동북공정이다. 우리는 과연 그 동북공정에 얼마나 공을 들여 합리적으로 대항해 왔는지 의문이다. 이미 부당하게나마 깔고 앉아 있는 자가 그 부당함을 정당화하고 영역을 지키기 위해 들이는 공에 비해서, 그 부당함을 폭로하고 바로잡아서 그 영토를 수복하고자 한다면 몇 수십 배의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그렇게 하고 있나? 필자가 한마디로 답하자면 아니다. 공을 들이지 않은 것은 물론 그에 대응하는 대응 방법도 문제가 많다.

일본 역시 그들이 강점한 대마도가 우리 한민족의 영토라는 사실을 알기에, 우리 한민족이 대마도 영토권을 이야기하기 전에 독도문제를 들먹여 관심을 그리로 끈다. 중국과 일본의 이러한 전략의 모순을 파헤치고 대응할 방법에 대해서는 본 칼럼을 종료한 후에 집필할 <만주에서 대마도까지>라는 칼럼에서 다시 논할 것이나, 우선은 오키나와와 타이완의 영토권 규명을 위해서 간단하게 영토권 규명을 위한 최적의 이론을 소개하기로 한다.

오키나와와 타이완은 물론 만주나 대마도처럼 영토권 문제가 야기되는 영토의 진정한 영토권자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영토문화론’을 활용해야 한다. 다만 올바로 알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가 영토권 규명을 위한 이론으로 ‘문화영토론’과 ‘영토문화론’을 정립하고 난 후, 암 투병으로 활동이 뜸한 틈을 타서, 그 의미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문화가 영토’라는 막연한 개념으로 필자의 이론을 표절해서 묘하게 왜곡하여 강의하는 것을 접했고, 표절하지 말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영토권 규명을 위해서는 반드시 그 기본이 되어야 하는 ‘영토문화론’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해서 일어난 결과다. ‘문화가 영토’라고 해서 일정한 영토에서 현재 행해지는 모든 문화가 영토권과 연관되는 것은 아니다. 전래되거나 침략・지배자의 강요로 행해지는 문화로는 영토권을 규명할 수 없다. 영토권 규명을 위한 문화로는 일정한 영토의 ‘영토문화’가 필요할 뿐이다. 이렇게 말하면 복잡할 것 같지만 ‘영토문화론’을 제대로 알면 간단하고, 영토권 규명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이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문화는 지금 우리가 행하고 있는 모든 것이다. 일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돌발적인 생각이나 행동으로 단기간 벌어지는 돌출적인 생각이나 행동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행해지고 대를 이어 상속되는 것이라면 그 모든 것이 문화다. 먹고, 자고, 입고, 생활하는 모든 행위는 물론 소통하고 믿고 생각하는 풍습, 언어, 종교와 사상까지 모든 것이 그 시대의 문화다. 그리고 그 문화가 보편적이며 상속적으로 대를 이어 전래되며 축척된 것이 역사다. 따라서 일정한 지역의 ‘영토문화’는 문화의 일반적인 특성에 맞게 보편적이며 상속적이면서 ‘그 지역만의 고유성’을 갖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일정한 지역의 영토문화’이며, 그 영토문화가 세월을 따라 축적된 것이 그 지역의 역사다. 그러므로 일정한 지역의 영토문화와 역사가 탐 난다고 습득하거나, 유물을 강탈해서 자신의 영역으로 옮겨놓고 문화를 행하는 방법으로 모방할 수는 있어도, 본래의 자리에서 행해지는 것과 동일하게 행할 수는 없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생각하고 생활함으로써 서로 다른 문화를 누린 민족이나 백성들이 모방하여 행한다고 해서 그 생각과 사상은 물론 행위가 동일하게 될 수 없는 까닭이다. 따라서 분쟁이 야기되는 일정한 영토의 영토권은 그 영토에만 고유하게 보편적으로 분포하며 상속된 영토문화를 분석해서 영토문화주권자가 영토권자라고 정의하는 ‘영토문화론’에 의해서 규명하면 된다.

지금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가장 큰 원인이 서로 다른 문화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은 물론이고 내전으로 흐느끼는 나라들의 사정을 보면 각자 다른 민족끼리의 문화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데에서 기인하는 이유가 가장 크다. 물론 영토 욕심에 사로잡혀, 우수한 무기를 개발해서 무차별하게 퍼부어 자신들이 전장이라는 목숨이 위태로운 곳에 처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어린이들까지 죽음으로 몰아넣는 영토전쟁 역시 간과할 수는 없겠지만, 따지고 보면 그런 전쟁도 결국은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서 발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진정으로 평화를 추구한다면 영토문화주권자가 영토권자라는 ‘영토문화론’에 의해서 규명한 실질적인 영토권자들이, 각자 자신들의 영토문화가 존재하는 실질적인 영토권이 미치는 곳에서 그 영토문화와 역사를 품고 생활하도록 보장해 주는 것이 인류의 멸망을 막고 평화를 추구하는 길이다.

일정한 영토의 영토권을 규명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이론인 ‘영토문화론’에 의하면, 일본이 문화와 역사가 완전히 다른 오키나와의 영토권을 주장하고, 중국 역시 문화와 역사가 판이한 타이완의 영토권을 주장하는 것은 단순한 침략행위일 뿐이다. 오키나와를 비롯한 류큐제도는, 필자가 장편소설 <대마도의 눈물>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지금도 독립을 열망하며 <류큐국가독립연구회>를 결성하고 이라는 간행물을 발행하며 자신들의 고유한 문자와 언어를 사용하는 류큐공화국 건국을 끝없이 추진하고 있는 류큐민족에게 반환되어 독립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댜오위다오를 포함한 타이완은 다두왕국의 후손들에게 반환하고 독립된 삶을 보장 해주는 것이 진정한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가져오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할 때이다.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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