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교통사고 잦은 ‘마의 교차로, 횡단보도 설치 주민 요구‘ 북구청 1년여째 뭉개
김의준 기자
mbc471125@daum.net | 2022-07-15 14:23:34
내리막 왕복4차로 중 유독 ‘한 곳만 횡단보도’ 없어
사거리 인근에 구포초, 경혜여중·고 등 5개 초중고 밀집
주민 "지난달 27일 승용차→오토바이 추돌사고 청년 2명 중상, 연간 사고 수십건 발생"
'횡단보도 없는 고려당정류장 앞' 왕복4차로, 70대 여 등 수시로 무단횡단
▲인근 건물 옥상에서 내려다본 부산 북구 구포1동 고려당제과점버스정류장 앞 사거리 전경. 사거리의 네 방향 중 3곳에는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으나 가장 위험하고 보행자, 차량통행이 많은 고려당제과점 앞에는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지 않은 상황이 뚜렷하다. |
[로컬세계 부산=글·사진 김의준 기자] 연간 수십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부산 북구 시랑로 구포1동 고려당제과점 버스정류장 앞 왕복4차로 내리막 사거리에 횡단보도를 설치해달라는 민원을 관할 북구청이 차일피일 1년 넘게 미루는 바람에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구포1동 고려당제과점버스정류장(고려당정류장) 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이곳 사거리는 구포1동 안동네 백양산 어귀에 위치한 부산과학기술대학교 방향에서 경사각 4~5%의 내리막길을 따라 덕천로터리 방향으로 내려오는 왕복4차로 도로와 경혜여중·고 방향에서 경사각 10% 정도의 급경사(왕복2차로)를 따라 구포초등학교 방향으로 직진하는 2개의 도로가 만나는 지점이다.
이렇듯 경사각이 심한 두 개의 도로가 만나는 지점인데다 이 교차로를 중심으로 양 사방에 구포초, 경혜여중·고, 양덕초, 가람중 등 5개 초중고가 밀집해 있다.
또 지난해 교차로 인근에 800가구에 달하는 반도유보라 아파트단지의 입주가 완료됨에 따라 보행자와 차량 통행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4일 부산 북구 구포1동 고려당제과점버스정류장 앞 사거리에서 한 7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한 할머니가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없는데도 조심스럽게 왕복4차로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아찔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
그러나 이 교차로는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구포1동 안동네 백양산방향에서 내려오는, 대형차량들이 달리는 주도로인 왕복4차로 중 보행자가 가장 붐비는 고려당정류장 앞에만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지 않다.
이로 인해 주변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횡단보도가 없는 관계로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오는 차량 운전자들이 주의를 덜 기울이는 바람에 수시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고려당정류장앞 외 3곳에는 보행자용 횡단보도가 있지만, 정작 가장 이용자가 많고 차량통행량도 가장 많은 고려당정류장 앞에는 횡단보도가 없는 상황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이 때문에 지난달 27일 이곳 고려당제과점 앞 내리막길에서 친구를 뒷좌석에 태운 채 오토바이를 몰고 내려가던 청년 2명이 탄 오토바이를 승용차가 뒤에서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사고 당시 ’꽝‘하는 소리와 함께 오토바이가 중앙분리대를 뚫고 반대편 차선으로 청년 2명이 피를 흘리며 나뒹굴었고, 119 구급차가 출동했다”라고 말했다.
청년들은 머리 등을 다치는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 입원해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승용차가 오토바이를 추돌하는 사고가 났을 당시 119구급차가 출동한 당시의 전경. |
이 지역 상인 박모 씨는 “이곳 고려당제과점 앞 사거리는 오래 전부터 횡단보도가 가장 필요한 곳에는 없고 나머지 3곳에는 설치돼 있는 상황이었는데, 지난해부터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인근에 준공돼 차량과 사람의 통행량이 늘어나면서 유독 이 지점에서 사고가 연간 수십건씩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이에 지역 주민들이 1년여 전부터 관할 주민센터와 북구청에 구두 및 전화 등으로 수없이 민원을 제기했는데도 ’곧 해준다‘로 하면서 차일피일 계속 미루는 바람에 지난달에도 20대로 보이는 청년 2명이 크게 다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횡단보도 신호가 들어오면 차량들이 멈출텐데 횡단보도가 아예 없으니 차량들이 마구 달리다가 제대로 제어가 안 되는 상황인 것 같다. 하루 빨리 횡단보도 설치 및 교통표지판 설치 등 필요한 안전조치를 충분하게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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